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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광웅 May 05. 2016

100일 내가 본 유럽-쾰른

공존

2015년 9월 17일


라인강에서 보이는 쾰른


공존- 라인 강


나는 일단 호엔촐레른 다리로 갔다. 다리에서 본 라인강은 정말 컸다. 그리고 풍경이 어느 강보다 확 트여 있었다.

로테르담의 마스강과 비슷한 분위기였지만 건물들은 달랐다. 쾰른의 건물들과 주택들은 옛 양식이었지만 공장이나 회사 같은 건물들은 신식으로 높게 지어져 있었다.

건물의 건축 양식이 섞여서 지저분해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옛 건축양식 속에 현대의 건축양식이 군데군데 있는 풍경이어서 위화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유럽 100일 여행 中 D-33'


유럽의 국가들은 건물을 지을 때 마구잡이식으로 짓지 않는다. 주변의 자연, 도로, 건물들과의 조화를 생각해서 도시 설계를 한다. 이렇게 도시 전체의 미적, 공간적 면을 고려하여 건물을 짓기 때문에 유럽의 건물들은 전반적으로 오래되고 고풍스러운 느낌을 풍긴다. 이러한 방식 때문에 유럽의 건물들이 하나가 되었고 이러한 통일감이 유럽을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통일성만 강조하다 보면 기능적 면을 갖춘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없게 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생긴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전체 산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폭스바겐, 아우디, BMW 등 외제차로 잘 알려진 자동차 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기계, 화학, 전자등 다른 기초 산업분야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자랑한다. 이러한 산업을 발달시키기 위해서는 기능의 능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현대적인 건물의 필요성이 불가피해진다. 그래서 독일은 통일성과 효율성을 모두 채택할 수 있는 공존을 선택했다.


쾰른 역 앞에서 바라 본 쾰른 대성당
호엔촐레른 다리 반대편에서 본 쾰른 대성당
라인강 강변을 따라 서있는 집들


라인강에서 바라본 쾰른은 통일성 있는 집들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건물들도 있었지만 그 사이에는 공장과 고층 건물들도 같이 섞여 있었다. 유럽여행을 하며 처음 보는 풍경이라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아 보였지만 보면 볼수록 독일만이 가지고 있는 강직함이 묻어 나왔다. 쾰른에서 만난 라인강의 물줄기를 따라 찾아간 프랑크푸르트에서도 쾰른과 같은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옛 것을 기억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워나가는 것, 내가 본 독일의 첫 느낌은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는 멋있는 국가였다.


기차를 타고 바라본 라인 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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