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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광웅 Jun 22. 2016

100일 내가 본 유럽-니스

여유

2015년 10월 19일


아버지와 아들. 니스 해변


여유- 니스 해변

           

앞에 보이는 광활한 바다 
알프스의 에메랄드 빛 물과 다른  바다
해안 선을 따라 보이는 니스의 알록달록한 건물들
해안 절벽을 따라 형성된 니스의 절경
그리고 앞에 보이는 자갈밭들

'유럽 100일 여행 中 D-65'


니스에선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니스의 해변이 니스의 모든 것을 설명해 주기 때문이다. 


알록달록한 니스의 건물들 사이를 따라 구시가지의 골목길을 빠져나오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햇빛을 받아 영롱하게 반짝이는 에메랄드 빛 바닷물, 길을 따라 서있는 야자수, 시원한 바닷바람, 철썩거리는 파도소리, 하늘을 달리는 갈매기 그리고 자갈밭 해변에 누워 여유를 만끽하는 사람들.


마세나 광장
야자수. 니스 해변
자갈밭. 니스 해변


니스의 해안선은 활처럼 굽어있기 때문에 해변에서는 가파르게 깎인 해안절벽을, 절벽에서는 드넓게 펼쳐진 해변의 자갈밭을 볼 수 있다. 해안절벽에서는 니스의 전경이 내려다 보인다. 높은 곳에서 보이는 도시는 도시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는 니스의 건물들과 유유하게 바다를 가로지르는 배들 너머로 코트다쥐르의 해안선이 끝없이 이어진다. 


정박된 배들과 뒤로 보이는 해안절벽
절벽 위에서 보이는 니스의 전경


니스는 밤이 되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프랑스식 건축에 색을 더해 알록달록한 니스의 건물들은 어두울수록 형형색색으로 빛난다. 해안가를 따라 이어진 야자수 사이로 조명이 하나씩 들어오면 해안선을 따라 빛의 고리가 형성된다. 빛을 받아 반짝이는 니스의 매력은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밤의 마세나 광장
밤의 니스 해변


니스와의 만남은 나에게 특별한 시간이었다. 니스는 나의 유럽여행에서 프랑스어를 사용하는 마지막 도시다. 니스를 떠나는 밤, 나는 동시에 프랑스를 떠나보내야 했다. 언어는 그 나라의 정신을 담고 있다고 한다. 부드럽게 발음이 되는 프랑스어 안에는 프랑스의 모든 것이 들어있었다. 이별의 순간이 돼서야 니스를 통해 프랑스의 정신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니스의 모습 속에는 항상 여유가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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