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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츠뎀 Feb 03. 2020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후보자들이 더 싫다고요?

21대 총선 D-72일 풍경 _21대 총선을 기록하다 5

21대 국회의원 총선을 72일 남겨두고 있는 선거일 전 D-72일인 2020년 2월 3일 현재, 우리나라를 강타한 최대 이슈는 그 어떤 정치 이슈가 아닌 다름 아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입니다. 이 새로운 전염병의 유행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그 바이러스의 발생지인 중국,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를 불안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핵폭탄급 이슈입니다. 2월 3일 오후 4시 기준, 전 세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수는 17,373명, 사망자수는 362명으로, 필리핀에서 사망한 중국인 1명을 포함해서 현재까지 사망자는 모두 중국인들입니다. 우리나라의 확진자 수는 현재 15명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새로운 바이러스의 등장은 선거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나




새로운 전염병은 정치혐오를 확산시키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거리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들로 넘쳐나고, 간혹 기침이라도 하는 사람을 발견하면 의심의 눈총을 거두지 않습니다. 가벼운 감기로 기침을 하는 사람도 마음이 편치 않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불안합니다. 이 신종 전염병의 확산은 그렇지 않아도 정치에 등을 돌린 유권자들의 마음을 차갑게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예비후보자들과 선거운동원들이 거리에서 명함도 배부하고 선거구호도 외치면서 자신을 홍보하느라 목청을 드높였을 터인데, 선거를 2달여 남겨둔 지금 선거운동을 하는 후보자들을 바라보는 유권자들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다룬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


출퇴근 길에 지하철 역 앞에서 인사를 하는 후보자들 입에서 혹여 침이라도 튀지 않을까 유권자들은 쏜살같이 걸음을 옮기고, 심지어 선거운동을 하려거든 마스크를 착용하고 선거운동을 하라고 꾸짖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람들이 두 세명 씩 모여있는 것 자체에 대해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심지어 어떤 유권자들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를 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정치인들이 더 싫다!"

"전염병 옮기는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을 금지시켜 달라!"라고 항의하는 민원인들도 있습니다.

또한 일부 과격한 민원인들은 "이런 시국에 선거는 무엇하러 하냐? 선거 없애라!"라며 아예 선거제도를 폐지하자고 막무가내로 떼를 쓰기도 합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정치인들이 더 싫다는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이런 민원을 제기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선거법 상으로 보장된 선거운동을 함부로 제한하거나 법 개정 없이 중단할 수는 없기에 선관위에서도 이런 민원은 해결할 수가 없습니다. 선관위는 법을 제정하는 기관이 아니리 정해진 실정법을 적용하고 집행하는 행정기관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선거운동 방식의 전환은 국회에서의 법 개정을 통해 선거운동을 간소화하고 유권자들의 대면접촉보다는 온라인이나 SNS를 통한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젠가 전염병의 확산은 끝이 나겠지만

이렇게 새로운 전염병의 확산은 일부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토양으로 기성 정치권에 정치혐오와 정치적 적대감을 강화시켰습니다. 이런 정치혐오와 적대감은 선거제도와 민주주의 절차에 대한 극단적, 선동적 공격으로 이어집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이 만들어낸 21대 총선 D-72일의 선거환경과 분위기는 예비 후보자나 각 정당에게 새로운 어려움을 안겨주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의 선거운동과 정치에 대한 극단적인 거부감과 혐오가 오롯이 인류 역사에 새로 등장한 이 전염병으로만 설명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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