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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츠뎀 Jun 19. 2020

EBS <나도 작가다>
공모전 당선 후기

오늘 ebs 라디오 방송국에서 녹음하고 왔습니다

지난 4월 경 EBS 라디오와 브런치가 콜라보로 기획한 '나도 작가다'에 응모했고, 나의 예감대로 공모전에 당선되어 오늘 녹음을 위해 ebs 방송국에서 다녀왔다. 이번 공모전은 '나의 시작, 나의 도전'이란 주제로 브런치 작가들이 쓴 글 중에 3회에 걸쳐 매회 20편씩 총 60편의 글을 뽑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준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것은 당선된 글을 필자가 직접 ebs 라디오 방송국 스튜디오에서 낭독해서 녹음하고 팟캐스트 <팟빵>과 ebs 라디오 <오디오 천국>을 통해 방송한다는 것이다.


실제 방송분을 들으시려면,

https://youtu.be/FSlrE0vGdNs   


공모전의 개요를 읽고 나서 나는 응모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이건 바로 나를 위한 공모전이구나'하는 생각도 들었고, 글을 쓰고 낭독하는 일이라니, 그리고 그 공모전 주제가 '나의 시작, 나의 도전'이라니 나를 위한 공모전이 아니고 무엇이랴.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지만, 내가 쓴 글을 직접 방송국에서 녹음해서 방송할 기회를 준다니 주제는 이미 맘 속으로 정해져 있었다. 바로 나는 내가 공직생활에 첫발을 디디던 그해 겨울,  낭독의 즐거움을 발견한 그 기적 같은 순간에 대한 글을 단숨에 써나가기 시작했고, 브런치의 '발행' 버튼을 누르면서 동시에 당선을 예감(?)했다. 그리고 5월 29일 저녁, ebs 라디오 제작진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메일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EBS 라디오부입니다.  

1차 EBS '나도 작가다 X카카오 브런치 공모전' 나의 시작, 나의 도전 편의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정성스럽게 써주신 글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당선된 글이 혹시 브런치북, 출판사 등에서 기존에 출판된 글이거나,
입상하신 적이 없는지 다시 한번 여쭤봅니다.
답 메일에 해당 여부 답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당선된 글은 총 60명의 작가의 글로 엮어져 올해 말에 출판될 예정입니다.
출판이나 라디오 낭독 시 글의 길이, 비속어, 브랜드명 등에 대해 약간의 수정이 있을 수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또한 EBS 지상파 라디오 및 팟캐스트로 방송될 라디오 녹음 일정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아래의 일정 중 가능한 날짜와 시간을 적어 주세요. 
녹음은 일산의 EBS 사옥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됩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로 281, 6층 라디오 스튜디오)
......
다시 한번 당선 축하드리며, 라디오 녹음 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내 예감이 그대로 적중하며 내 글이 1차 공모전 당선작으로 뽑힌 것이다. 1차 공모전에는 총 4,100 가량의 글이 응모했다고 한다. 그 많은 글들 중에 피디님이 '타이레놀 2알까지 먹고 눈알이 충혈되면서도 열심히 읽고' 뽑은 글 20편 중에 내 글도 포함되었던 것이다. 


내가 쓴 글은 다음과 같다. 



해서, 오늘 드디어 아내와 함께 일산의 ebs 라디오 스튜디오에 다녀왔다.  

먼저 차를 주차하고 건물 정면으로 들어서면 ebs의 대표 히트작 펭수와 점박이가 반겨준다. 

펭하, 펭하~!




원래 예정 시간보다 다소 일찍 도착해서 건물 앞에서 인증샷도 찍고, 

펭수랑 사진도 찍고 놀며 조금 시간을 보냈다.



원래, 안내 데스크에서 방문증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한데.. 데스크에서 <나도 작가다> 오늘 출연자라고 말하는데 옆에 밀크 피디님과 앞 시간 대 출연자 분이 서 계셔서 인사를 나누고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제4녹음실로 갔다.  6층에 라디오 스튜디오 모습은 이랬다. 


제4 녹음실도 내가 근무하는 사무실과 비교해서도 결코 작지 않고 깨끗하고 쾌적했다. 몹시 부럽다. 결정적으로 이 큰 녹음실에서 피디님 혼자  근무한다는 점이다. 혼자서~~... 간부님들도 없이, 우리 같은 출연자만 상대하면 된다. 아 정말 부럽구나!~ 아내가 정말 정말 많이 부러워했다. 




녹음실에 즐비한 고가의 방송장비들. 몹시 탐난다. 아 몇 개만 훔쳐서 내 방에 갖다 설치하고 싶다. 그래서 내가 집에서 낭독하거나 유튜브 라이브 할 때 좀 써먹을 수 있었으면......



녹음실 내부에도 이렇게 콘덴싱 마이크 여러 대가 설치되어 있었다. 여러 출연자가 동시에 줄연해서 방송하기도 하나 보다. 나도 언제 함 공동  출연해서 이다혜 기자님이나 이슬아 작가님하고 영화 이야기, 책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앞에 오신 분의 녹음이 끝나서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녹음실에 들어가 앉아, 시크하신 피디님의 친절한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 마이크 앞에 앉으면 긴장해서 속도가 빨라지게 되니까 유의하시고, 종이 출력물을 만지다 보면 소음이 들어갈 수 있으니 핸드폰으로 원고를 보시면서 낭독하되, 자연스럽게 아내에게 말하듯이 하면 된다고 하시길래  최대한 여유 있게 자연스럽게 낭독하려고 했는데 쉽진 않았다. 1차로 리허설할 때보다 그래도 2번째제대로 녹음할 때는 조금 긴장이 풀려 나름 잘 된 것 같은데 모르겠네..^^

 1차 리허설하고 나서 피디님이 피드백을 해주시는데 정말 유익했다. 내겐 문장 중간에서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 문장 끝에서 힘이 너무 빠져 끝에 단어가 명료하게 들리지 않는다는 점 등등이었는데 역시 전문가의 손길과 감각이 느껴졌다. 이런 피드백을 매일 한 달만 받아봤으면 좋겠다. 나처럼 낭독을 좋아하고 낭독에 빠져있는 사람들이 제대로 발성하고 낭독하는 법을 알려주는 <낭독의 교실>이란 프로그램도 기획해 주심 좋겠다. 그래서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낭독의 달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낭독의 즐거움과 기쁨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프로그램 어떨까. 피디님 이 글 읽고 계시죠? 



드디어 리허설이 끝나고 실제 녹음에 들어갔다. 큐사인에 맞춰 간단한 자기소개도 하고,,, 최대한 여유 있고 자연스럽게 읽으려 했지만 역시 집에서 혼자 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다. 핸드폰을 한 손에 들고 하려니 다소 힘에 부치기도 하고 ㅠㅠ , 원고가 좀 길어서인지 눈도 피로해지고...ㅠㅠ 겨우겨우 녹음을 끝냈는데... 그래도 중간부터는 낭독의 희열을 다소나마 느낄 수 있었다. 한 번만 더 했으면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다음에 한번 더 불러주시면 좀 더 자연스럽게 잘할 수 있을 텐데.....




녹음을 마치고 아내와 기념촬영도 하고 정말 의미 있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른 기회가 또 있어서 꼭 다른 방송에도 출연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피디님 잘 편집해서 방송에 내보내 주세요^^ 즐겁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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