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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로츠뎀 Jul 06. 2020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반짝반짝 문장 낭독_05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 정여울 지음, 김영사, 2019.

정여울,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외향성을 우대하고 내향성을 꺼리는 사회


외향성을 우대하는 사회에서는 내향적인 사람들이 십중팔구 손해를 본다. 

목소리 큰사람이 이긴다는 속설은 내향적인 사람들을 절망시킨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분위기 망치지 마' '너무 예민하게 굴지마'라는 잔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성격을 원망하기 쉽다.

나는 본질적으로 내성적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필연적으로 외향적인 성격을 연기할 때가 있다.

대중 앞에서 강연하는 내 모습을 본 사람들은 나를 의외로 외향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가족들은 내 본질적인 내향성을 잘 안다.

나는 내성적인 본래 모습을 숨기지 않을 때 가장 편안함을 느낀다.

그렇게 솔직한 내 모습을 표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뜻밖의 외향성이 뛰어나오기도 한다. 

완전히 외향적인 사람도 왼전히 내향적인 사람도 없다. 

내향성과 외향성은 지킬과 하이드처럼 한 인격 내부의 두 가지 상반된 모습이 아닐까.


.......


내향성도 외향성도 절대적인 것이 아니다.

우리 사회가 내향적인 사람들에게 좀 더 관대했으면, 

내성적인 사람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내향적이라고 해서 주체성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며, 

외향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더 밝고 긍정적인 것도 아니기에.

글쓰기는 내향성의 집중력과 외향성의 표현력을 동시에 필요로 하는 일이다.

글쓰기를 통해 나는 내 안의 내향성과 외향성을 최대한 실험해 보는 마음챙김 훈련을 한다.

'나는 내성적이니까 이런 일은 못해!'라는 갑갑한 자기규정의 감옥을 뛰어넘고 싶다.

나는 내 안의 내향성과 외향성의 경계를 뛰어넘어, 

내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용기를,

어떤 상황에서도 진정한 내 자신으로 살아갈수 있는 담대함을 간직하고 싶다. 


『나를 돌보지 않는 나에게』,  p.18, p.21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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