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함께 놀이하기

by 행복한꿈

말이 빠른 주변 사람들을 관찰하고, 맘카페에서 문의해본 결과 아가가 아빠껌딱지인 경우가 많았다. 아빠와 함께 대화를 많이 해서 더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인데, 근거가 있는건지는 알 수 없지만 내 맘대로 해석하기로는 하루종일 같이 붙어 있어 특별할 것 없는 엄마 음성보다는 낮은 톤으로 오후시간 넘어 찾아오는 아빠 음성에 더 집중이 잘 된 것은 아닐까? 이렇게 아무렇게나 갖다 붙인 채, 남편에게 공을 쥐어주며 아가와 함께 밖으로 내보냈다. 첫날은 아무런 미션도 주지 않은 채 아가와 둘만의 시간을 마련해 줬는데 약간 당황스럽게도 아가가 공놀이 도중에 몇번이나 '엄마 공 고마워'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공을 사줘서? 공놀이를 하게 해줘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엄마,공,고마워라는 단어를 자기가 먼저 꺼내고 문장으로 이어 말했다는 것을 높이 평가하며 다음 공놀이때에는 '잡아','던져'와 같은 단어를 계속해서 노출시켜 줄 것을, 그 다음 공놀이 때에는 '공을 잡아','공을 던져'식으로 문장을 노출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는 집에서도 시간날때마다 풍선을 이용하여 '잡아','던져','발로 차'와 같은 말을 하며 놀아주곤 했더니 또 그 단어들이 온전히 아가의 것이 되었다. 사실 그 단어들을 처음 들려준 것은 아니다. 책을 통해서, 엄마와의 생활을 통해서 몇 번이고 들어봤던 그 말들이 아빠와의 신나는 놀이 속에서 재탄생하여 다가온 것이다.


마음같아선 주1회 아빠의 날을 만들어 아가와 단둘이 함께 보내게 하고 싶지만 그냥 틈나는대로 아빠와 책을 읽거나 놀이를 하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아빠는 '아가가 나랑 노는 걸 재미없어 하는 것 같아'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빠와의 시간이 아가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음이 확실하다. 아가는 최근 아빠와 공놀이를 하는 공간인 지하1층 실내체육관을 엄마가 반복해 말해준 적이 없는데도 이어 말해보이기도 했고 '아빠랑 사이좋게 놀다와'라고 말하며 보내던 엄마의 말을 기억하며 '엄마랑 아빠랑 꿈이랑 동생이랑 사이좋게 놀자'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아빠와 놀다 들어오면 아빠와 놀면서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알려주고 싶어 아무말이나 해 보이곤 하는데 옆에서 아빠가 해석을 해 주면 다시 쉽고 정확한 발음으로 이야기해주기도 하며 익힌 어휘들도 상당하다. 뭐, 주로 '넘어졌어요. 공에 맞았어요.'와 같은 말들을 하긴 하지만 '지하1층이 잠겼어요'와 같은 말을 하는 날도 있고 킥보드를 타고 놀다 온 날은 '신난다'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외쳐보기도 했다.


아가가 아빠와 시간을 보내며 아빠의 음성으로 직접적인 자극을 얻기도 하지만 그 상황상황이 새로워 의사소통 욕구가 더 생기기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빠 입장에서는 막막할 수도 있는 아가와의 시간이 아가 발달에는 너무 필요한 시간이기에 더욱더 자주 킥보드든 공이든 무언가를 쥐어주고 아가와 아빠의 사이좋은 시간을 마련해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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