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다시 만난 하루
제26장. 다시 만난 하루
모모코가 한국에 돌아온 첫날, 류는 평소보다 이른 아침에 눈을 떴다.
방 안에는 잔잔한 햇살이 스며들었고, 창밖에서는 봄바람이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류는 잠시 침대에 앉아, 어제 공항에서 마주했던 그 순간을 떠올렸다.
"어서 와요." "돌아와 줘서, 고마워요."
그 말이 입술에 다시 맴돌았다. 그것은 단순한 인사 이상이었다.
그건 확신이었고, 다시 시작하는 하나의 선언이었다.
그 순간, 휴대폰이 가볍게 진동했다.
모모코였다.
"류 씨, 같이 아침 먹을래요?"
모모코는 서울로 돌아온 첫날부터 류에게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그들은 함께 집 근처의 작은 카페를 찾았다.
"여기, 변하지 않았네요."
모모코가 메뉴판을 바라보며 조용히 미소를 지었다.
"응." "근데, 당신이 돌아왔으니까" "조금은 새롭게 느껴질 거예요."
커피잔을 앞에 두고, 두 사람은 마주 앉아 조용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긴 기다림 끝의 순간, 서로의 눈 속에는 마음이 그대로 머물러 있었다.
"류 씨."
모모코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우리, 너무 빠르게 적응하려 하지 않아도 돼요." "시간이 걸려도 괜찮죠?"
류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죠." "우리는 늘, 우리만의 속도로 살아왔으니까요."
오후, 두 사람은 함께 도시를 걸었다.
변하지 않은 풍경 속에서, 변화한 마음으로 나란히 걷고 있었다.
"서울 거리는… 조금 낯설어요."
모모코가 조용히 말했다.
"예전에는 익숙했던 곳인데."
류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이번엔 새로운 시작이니까요."
그날, 그들은 함께 걸으며 다시 서로를 배우고 있었다.
예전처럼 익숙한 공간에서 새롭게 적응하는 관계.
그것은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다.
저녁이 되어갈 무렵, 류와 모모코는 함께 한강을 바라보며 앉아 있었다.
바람은 여전히 부드러웠고, 강물은 조용히 흘러가고 있었다.
"류 씨."
모모코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오늘 하루, 당신 곁에서 다시 살아가는 느낌이었어요."
"많이 변했나요?"
류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아니요."
모모코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그냥, 다시 살아간다는 느낌이었어요." "우린, 함께 있으니까."
그 순간, 류는 조용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래요." "함께 있는 한, 우리는 계속 살아가죠."
그날 밤, 두 사람은 다시 서로의 속도를 맞춰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