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거리의 끝, 마음의 시작
류는 그날따라 이른 아침부터 눈이 떠졌다.
일본에서 돌아온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일상의 리듬은 여전히 어딘가 어긋난 채였다.
창밖으로 부는 봄바람은 따뜻했지만, 그는 그 온기를 피부로 느끼기보다는 머릿속 계산으로 받아들이는 듯했다.
"와타나베 모모코."
이름을 마음속으로 되뇌는 순간, 여전히 오사카의 정취와 그녀의 미소가 환영처럼 겹쳐졌다.
그는 침대 옆에 놓인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밤사이 새 메시지는 없었다.
사실 기대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오늘은 올까?" 하는 기다림이 있었다.
류는 침대에서 내려와, 창문을 천천히 열었다.
바람이 조용히 방 안으로 스며들었고, 그 공기 속에는 오사카에서 남겨진 것들이 희미하게 떠올랐다.
그는 부엌으로 가서 조용히 커피를 내렸다.
평소처럼 익숙한 루틴이었지만, 어쩐지 커피 향마저 무겁게 느껴졌다.
"이제 나는 기다리는 것에 익숙해지는 중이다."
그는 속으로 작게 중얼거렸다.
기다림은 단순한 공허함이 아니라, 관계가 다시 시작되는 순간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그날 오후, 류는 모모코에게 조용히 메시지를 보냈다.
"모모코 씨, 오늘 저녁에 시간 괜찮아요?" "함께 걸을래요?"
그는 답장을 기다리며 익숙한 거리를 천천히 걸었다.
예전과 변함없는 도시의 모습, 그러나 그는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느끼고 있었다.
기다리는 시간이 익숙해지면서, 그는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다.
"나는 이 기다림을 좋아하게 된 걸까?"
그때, 휴대폰이 가볍게 진동했다.
"류 씨." "좋아요. 어디서 만날까요?"
그 순간, 류는 바람 속에서 미소를 지었다.
저녁, 그들은 약속한 곳에서 마주했다.
변하지 않은 풍경 속에서, 새로운 감정을 안고 나란히 걸었다.
"이제는… 거리의 끝에서 마음이 시작되는 것 같아요."
모모코가 조용히 말했다.
류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기다림이 끝나는 순간, 우리는 다시 시작하는 거죠."
그날 밤, 그들은 이제는 기다림이 아니라, 서로에게 가까워지는 선택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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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부터는 이 두 사람의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