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요즘 잠자리 독서 메이트'라는 리뷰의 제목 앞에 멈추어 섰다. 처음에는 아니 내 책이 잠이 올만큼 재미가 없다는 뜻인가? 싶어 피드를 읽어보니 다행히도 그런 뜻은 아니었다.
마음도 영혼도 가만히 있기가 참 어려운 때 아닌가? 거칠고 장황했던 생각들도 잠드는 순간만큼은 멈출 수 있기에, 멈추어 고요해져야만 잠들 수 있기에 이 제목이 와닿았나 보다. 그러니 내가 쓴 책이 재미가 없어 읽다가 잠이 솔솔 온다고 해도 독자에게 평안한 잠을 선물했다면 그 또한 괜찮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보니 조금 욕심이 아니 희망사항이 생긴다. 나도 모르는 어느 독자가 내 책 속 문장들을 통해 낮 동안의 거친 마음들이 유순해지는 그런 상상 말이다. 그러다 한결 더 평온해지고, 꿈조차 없는 좋은 잠을 맞이한다면 그야말로 최상의 책이 아닐까 하는 과대망상(?)까지 해본다, 오랜만에
이 독자분의 일상 속 피드에 올린 필사한 글씨체가 참 단단하고도 정결한 느낌이다. 필사한 노트 속 헤겔의 문장이 눈길이 간다.
'개인을 비롯한 인간 사회가 투쟁을 통해 젊어지고 삶의 권리를 획득하는 것이야말로 단 한 가지 기뻐할 일이라는 사실 말이다. '(37-38)라는
작년 여름, 책이 나오고 난 후 야심 차게 시작했던 '리뷰를 리뷰하다'였다. 흐지부지 업데이트가 게을러진 이유를 '이미 나온 책의 리뷰를 곱씹고나 있기에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나 불안했다'라는 말로 '핑계'의 이유를 대신해본다.
불안하다고 하면서도 사람들은 주식을 포기하지 못하고, 섬으로의 이주를 계획한다.
나 또한 나무들에게 미안해하면서도 새로운 책을 준비한다.
이제 곧 오월이 올 테니까
'오월' 하고 발음하면 입안에 연둣빛이 고이는 그런 오월이 올 테니까
걷기에 더없이 좋다는 그 이유만으로도
행복해할 이유가 충분하니까
'불안'이라는 감정에 쉽게 자리를 내주기엔 너무 아까운 계절이니까
당분간은 더 많이 걸어야겠다
책 감정 상하기전 요가 본문 중에서
catharen_beatz님의 S.N.S에서
추신 : 이 매거진의 글쓰기 방식을 그간 해오던 독자와 저자의 리뷰를 나란히 써 올리는 방식이 아닌, 저자의 마음과 발길 가는 대로 만나게 된 독자 리뷰를 바탕으로 저자의 자유로운 기록의 방식을 지향하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