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윤선 Feb 23. 2023

첫,

소소하게 깐깐한 비건 식객의 선택

2023년 들어 '첫' 브런치 포스팅 글이다. 아니 아니 '첫' 협찬을 받고 쓰는 소개의 글이다. 이렇게 쓰고 보니 '글쓰기 플랫폼 브런치'의 시작 이후 비즈니스 관련 제안을 받지 못한 것 같은 초라한(?) 모양새이다. 하지만 딱히 그런 것만도 아님을 밝혀둔다. 왜냐면 신념을 바탕으로 한 선택 기준이 분명한 편인 내게 협찬 제의가 몰려왔다 해서 다 수락하지는 않았을 것 같기 때문이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또 하나 밝혀둘 것은 원래 이 매거진은 '비건 식당 탐방기'를 꾸준히 올리기로 했었다는 점이다. 비건인 14년 차에 그간 다닌 비건 식당들 리뷰만으로도 책 한 권을 쓰고도 남겠지만 새로운 접근을 시도 중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달라진 생활 패턴은 외식보다는 집에서 해 먹는 '자연식물식'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간간이 좋아하는 비건 식당에 가거나 비건 식당에서의 지인과의 만남은 이어갔지만 말이다.  어쨌든 정황이 이렇다 보니 이 매거진의 업데이트가 한없이 더뎌졌던 것이다.  


무엇부터 골라야 할지 선택 장애를 일으킬 예쁜 디자인의 패키지
friendly, Plantly

그러던 차에 받은 제안이 바로 '플랜틀리의 유기농 스무디'였다. 그것도 업데이트가 한없이 늘어져있던 브런치 작가 프로필의 이메일을 통해서 말이다. 일단 '플랜틀리 Plantly'라는 제품의 이름을 접하고 처음 떠오른 단어는 친절하게 라는 뜻의 영단어 '플랜 들리 friendly'였다. 제품을 상징하는 이름 짓기는 무엇보다 중요했을 터이고, 이름은 이 제품의 정체성을 알리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의미 부여하는 버릇으로 생긴 탐색일 수도 있지만 이름부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일 거라는 예상이 들었다. 


몇 번의 이메일을 주고받은 후 지난 토요일 드디어 첫 배송이 왔다. 내 선택이 결코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플랜틀리의 택배박스는 지구에게 친절한 박스였다. 영원히 썩지 않는 스티로폼 상자 대신 밀폐된 공기층으로 보냉성을 높인 친환경 종이 상자(특허출원 제10-2021-0112101호)에 담겨온 야채 과일 스무디 밀키트 였다. 맛을 보기 전인데도 나는 이 포장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 이런 고민에 진심인 분들에 대한 신뢰가 생겨났다. 총 다섯 가지의 맛인데 어느 것을 먼저 먹어야 할지 쉽게 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패키지 디자인도 예뻤다.

망고와 파인애플 빛의 노란 빛 '파인애플 그린스'
아직은 맛보기 전입니다. 


파인애플을 좋아하는 나는 우선'파인애플 그린스’를 집어 들었다.  흔히 봐왔던 비닐 뚜껑이 아닌 종이 뚜껑을 열어보니 신선해 보이는 선명한 빛의 내용물이 빼꼼 얼굴을 내밀었다. '아, 이게 바로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프레시 프리징'이구나'. 즉  채소와 과일을 가장 잘 익었을 때 수확한 후 바로 –40°C 이하에서 급속 냉동하여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한다는〈프레시 프리징〉공법 말이다. 


일찌감치 싱싱한 채소와 과일로 시작하는 아침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내게 온 플랜틀리의 이메일 한 통은 참으로 신기하고도 반가운 일이었다. 과연 이 분들이 지향하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이유 있는 냉동, Fresh Freezing》이라는 가치는 어떻게 제품 속에 스며들어 있을까? '파인애플 그린스'부터 먹어보려는 애초의 계획과 달리 다른 것부터 먹게 되었는데 실망시키지 않는 맛이었다. 그리고 나는 기왕이면 맛을 다 보고 난 후 하나하나의 맛 리뷰를 올려볼까 한다. 그러므로 플랜틀리의 다음 포스팅은 다섯 가지 맛의 분석리뷰로 들어갈 예정이다. 


비닐포장 1도 없는 플랜틀리의 포장 방식


사람과 지구에게 다 이로운 


이 글의 소제목을 '소소하게 깐깐한 비건 식객의 선택'이라 정한 것에 대한 부연설명을 붙인다. 일단 '플랜틀리'를 받아본 첫 느낌은 이름값을 하려는 노력을 하는 제품과 마인드를 지닌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곳을 응원하거나 지지하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앞으로도 나는 '소소하게 깐깐한 비건 식객'으로서 이런 취향과 신념을 성실하고도 선한 마음으로 지켜나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차갑고도 따뜻한 리얼푸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