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수라를 보고 나서
새만금 간척사업이란 국가폭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당초엔 간척지를 식량을 생산하는 농경지로 쓴다고 했다가 산업단지 부지, 태양광 발전단지 등으로 계속 목적을 바꾸며 공사비만 퍼붓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6월 국토교통부는 새만금 국제공항 개발사업 기본계획을 수립·고시했다. 총 8077억 원을 투입하여 현재 일부 바닷물이 들어와 유일하게 남은 수라 갯벌을 메우고 활주로, 여객·화물터미널, 계류장 등을 2028년까지 건설해 2029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환경·시민단체들은 수라 갯벌을 지키기 위해 갯벌에 살아가는 법정 보호종을 조사하여 갯벌의 생명력과 아름다움, 가치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새만금 국제공항을 추진하는 쪽에선 수라 갯벌이 이미 갯벌의 기능을 잃었다고 주장한다. 수라 갯벌을 지키려는 쪽에선 수라 갯벌이 살아있다고 반박한다. <수라>는 수라 갯벌이 숨을 쉰다는 증거와 다름이 없다. 그리고 <수라>는 우리에게 묻는다. 수라 갯벌이 누구의 영토인지.
- 신문 기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