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여는 글
첫 산문집을 내고 보니
첫 산문집이 나온 지 오늘로서 두 달 하고도 일주일이 지났네요. '시집'에 비해 '산문집'은 비교적 일반 독자들에게 가 닿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장르라는 걸 이번 책을 내며 알게 되었어요. 물론 예외의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집들은 독자들로부터 외면받는 일에 익숙해져 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알아내 그걸 하며 살아간다는 건 특별한 일이니까요. '시'를 쓰는 일이나 '요가 수련'을 하는 일이나 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사정이 이렇다 보니 출판사의 마케팅의 일환으로 책을 접했거나 아니거나를 떠나서 하나, 둘 올라오는 제 산문집을 읽은 후의 리뷰들이 그리 소중할 수가 없더라고요. 처음에는 그저 올라오는 모든 감상글들이 단문이건 장문이건 다 좋았어요. 그러다 리뷰가 늘어갈수록 더 마음에 와닿는 글들이 있더군요. 글 속의 상황을 비슷하게 겪었거나, 그 반대이거나, 겪지 않았지만 글 속에서 드러나는 저의 생활과 말투와 생각과 가치관에 공감하고 위로받았다는 그런 이야기들이었어요.
첫사랑, 첫 시집, 첫 출근, 첫 월급, 첫아이, 첫 만남, 첫 직장만큼이나 소중한 첫 산문집이 제게는 <감정 상하기 전 요가>입니다. 이 책이 나온 후 틈틈이 리뷰를 찾아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슬며시 리뷰 속에 끼어들게 될 때가 있어요. 무언가 그 리뷰를 다시 리뷰하는 느낌과 함께 타인과의 완벽한 공감대가 만들어진다고 할까요. 또는 리뷰를 읽다가 미처 하지 못한 내 얘기가 하고 싶어지기도 하고요. 리뷰와 홍보(?) 사이를 오가는 이 소소한 작업은 다음 책을 준비하는 제게 주는 격려와 응원이 될 수 있기에 오늘 그 첫 발을 내디뎌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