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깊이 없는

[스포]레디 플레이 원_스티븐 스필버그

현실은 유일하다

by 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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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어린 시절 영화감독이라는 덧없는 꿈을 꿀 때 선망했던 이었지만, 요즘은 그냥 늙어서도 열심히 사네_요런 느낌;; 스필버그 감독의 필모를 대충 훑어봤는데 제대로 본 영화조차 몇 편 없어. 단지 그의 명성만을 선망한 거로. 아무튼 영화 시작 전 갑자기 쎄한 느낌과 함께 뤽 배송의 영화 <발레리안: 천 개 행성의 도시> 생각나더니 그 쎄함은 적중했다.




집착 쩌는 만렙 덕후의 고군분투 가상현실 세계 '오아시스' 구하기! 과연 그는 악당을 물리치고 진정한 사랑과 우정을 얻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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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가 너무 길었다. 140분. 첫 번째 열쇠를 얻기 위해 열리는 레이싱 미션이 장면이 너무 긴 거 아니야? 했는데 영화 자체가 그냥 엄청 길었다.

덕후였다면 조금이라도 더 재밌게 봤을까? 혹은 3D나 4D로 봤다면 더 재밌었을까. 부질없는 생각. 얼마나 달랐겠어. 영화 속에서 이건 누구의 무기야, 누구의 오토바이야, 이건 누가 입었던 옷이야. 하물며 <샤이닝>까지. 무엇하나 본 것도 아는 것도 없어서, 그래도 내가 아직은 어린 나이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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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게임 속 화면이 나오면 그냥 게임 광고를 보는 기분이었다. 약간 옛날에 '듀량고' 오픈 전에 주구장창 광고하던 그런 느낌. 웃긴 부분도 있긴 했지만 약간 개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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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없이 투덜거려 보자면...

웨이드는 이모가 죽었는데 그것도 자기 때문에;;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지. 물론 경황이 없어 그런 거였다면 이해하겠지만, 아르테미스가 예뻐서. 아르테미스랑 키스를 하락 말락 하면서 이모의 존재는 까마득하게 잊은 듯 보였다. 정 없는 놈. 아니 이 정도면 폐륜 아닌가? 그리고 웨이드 납치했던 문신남. 그렇게 대놓고 쳐다봐서 웨이드한테 접근한 거 들킬 정도로 허접이면 최소한 모자랑 마스크 정도는 해야 되는 거 아니야? 보완을 그렇게 신경 쓴다고 웨이드 기절시키고 눈까지 가려 납치했으면서 본인은 겁나 특이한 문신 얼굴에 새기고 걍 생얼로 다닌다요? 문신남 알고 보니 관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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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도 나오고 동양인도 나오지만, 여전히 백인이 나쁘고 백인이 똑똑하고 백인이 이기며 백인이 사랑한다. '엄마 집 지하실에 얹혀사는 뚱뚱하고 돼지일지 몰라'는 너무 현실감 있어서 웃기도 소름 끼쳤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아르테미스가 예쁜 백인이라서 김빠졌다. 실제를 알게 되면 실망할 거라니. 파시발 보고 왜 실망 안 했는지 궁금. 마지막에 홀리데이가 후회했던 건 키라가 아닌 모로 때문이라면서 왜 때문에 웨이드는 예쁜 여자랑 사랑에 빠지는 거죠? 차라리 아르테미스가 잘생남이나 그냥남으로 나와서 우정이었으면 기분이 덜 기분 나빴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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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을 빗나간 장면은...

큐레이터가 주는 동전 먹으면 돈 많아질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보너스 목숨이었네.

마지막에 모로가 왔을 때 웨이드가 할 일이 있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홀리데이가 살아있다는 거 같다고 말할 줄. 나만 홀리데이 살아 있다고 생각한 건가?

소렌토가 마지막에 총 들고 왔을 때 당연히 쏘는 줄. 너무 쉽게 굴복해서 당황;; 이스터에그 찾은 사실 알고 미소 지을락 말락 하는 게 결국 그 새끼도 오아시스를 좋아했다는 건가.. 그럼 걍 지 분을 못 이겨 폭파 시켰던 건가... 알다가도 모를 일.

파시발이 말을 너무 잘해서 이것도 좀 이질감. 마지막에 어드벤쳐 겜 하면서 이거는 이기는 게 아니라 뭐 어케 저케 플레이하면서 숨겨진 방(?)을 찾아야 하는데 규칙만 알면 된다(?) 요런 식으로 갑자기 강연(?)하는 게 좀 웃겼어. 유튜버인 줄. 글구 화목은 뭐 운영을 안 한다고 하는데 겁나 일방적인 셧다운제;; 내가 오아시스 플레이어면 반대 시위 열었다. 사람들 길거리에서 VR 겜하는 것도 좀 어이없었고.

2045년 웨이드와 친구들이 오아시스를 운영하면서 사람들의 현실 삶의 질이 얼마나 높아졌을려나.


아바타 이후로 기술이 화려한 영화가 많이 개봉하는데 항상 스토리가 아쉽다. 눈이 즐거운 거로 만족을 얻었던 건 갠적으로 아바타까지. <레디 플레이어 원>은 기술력 외에도 덕후의 맘을 사로잡을 여러 콘텐츠가 등장하지만 80년대 문화를 모는 90년대 생에겐 별 메르트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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