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양 Sep 06. 2019

The Color of Life

[Modern Black : 005]

Modern Black  :  005


내가 태어난 것이 

누군가의 희생을 요구를 하고,

평생을 책임감과 부담감과 자책 속에서 살아간다면,

어떤 성공을 이루든 행복해질 수는 없지 않을까.


내가 내 편이 돼준 다는 것,

모두에게 필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참 어려운 이야기.


왜 행복하지 못했냐 묻는다면,

그걸 나눌 대상이 없었기 때문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했기 때문에.


이제라도 아프다 힘들다 괴롭다는 말을 꺼내는 건 

그 생각을 털고 행복의 단계를 밟아가기 위해서

가슴의 독을 토해내기로 한다.


투정을 부리기 위함이 아니라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보기 위해.

왜 지금의 나는 에너지가 바닥인지,

그동안 왜 더 행복하게 살지 못했는지를 알기 위해.

나보다 더 아픈 가족 때문 에라도 

참고 숨기고 울지도 못하고 어느새 몸만 어른이 되어야 했던 

한 번도 돌아갈 곳이 없어 미아가 되어 버린 나를

돌아갈 곳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

그건 지위나 능력, 재능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메마르고 척박한 감정의 사막 위에서

샘솟는 티끌 없는 마음 한 방울을 찾기 위해서.

맨발로 수없이 찔려가며 살아온 시간

앞으로 나에게 길지 않은 남은 마감의 시간을 정하고

더는 자신을 채찍질하지 않기로 한다.


ⓒ 미양(美量)


작가의 이전글 The Color of Life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