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어디로 가고 계십니까?
- 아... 글세요. 어디론가 가고 있었는 것 같은데... 잊어버린 것 같아요...
- 저런... 아직 그리 나들어 뵈지는 않는데 어쩌다....
- 허... 그러게요. 기억이 잘 안 나요.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한 스치는 인연이 던진 질문에 울고 말았다
대답할 수 없었다.
머뭇거리고만 있었다.
생각해내려 했지만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어디로 향하고 있었을까?
나는 어디로 가고 싶었던 걸까?
누구보다 열심히 걷고 뛰었는데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었는지...
갑자기,
그러나 이미 오래전에 방향을 잃어버린
불쌍한 마흔은 울고 말았다.
그때 어디선가 반딧불이 날아올랐다
한 때 풍부 지천이라 개똥벌레라 불리었던
외론 밤마다 뜨거웁게 푸른 불 밝혔던
사라져 간 미물, 그 아름다웠던 불 빛이 희미해져 갔다.
그리고 그 처럼 아름다운 푸른 불을 잃어가는 내가 보였다...
마흔, 얕게 이른 바람에도 흔들리는 내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