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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Apr 10. 2022

꽃을 보다


꽃을 보다

참 가까이 있는

먼 곳의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그곳에도 이미 꽃이 피었겠지요


아! 그대여

마침내 오늘 봅니다

우리의 그날 말입니다

하얀 노란 나비 날아

산들바람에 간지런 연잎 참지 못할

질서 없이 쑥 자란 녹초들이 정겨운 때 말입니다

우리의 재회가 이제 단 한 걸음 남은 때 말입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생애 얼마나 많은 봄을 지났는지요

빙그레 웃습니다

올 해는 참 유난한 봄이 왔습니다


턱 괴고 때를 참은  꽃받침처럼

저 아래서부터 기다려온 봄

그 유난한 봄을 후 불어 보냅니다

동으로 동으로

후후 불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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