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다
참 가까이 있는
먼 곳의 당신이 생각났습니다
그곳에도 이미 꽃이 피었겠지요
아! 그대여
마침내 오늘 봅니다
우리의 그날 말입니다
하얀 노란 나비 날아
산들바람에 간지런 연잎 참지 못할
질서 없이 쑥 자란 녹초들이 정겨운 때 말입니다
우리의 재회가 이제 단 한 걸음 남은 때 말입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봅니다
생애 얼마나 많은 봄을 지났는지요
빙그레 웃습니다
올 해는 참 유난한 봄이 왔습니다
턱 괴고 때를 참은 꽃받침처럼
저 아래서부터 기다려온 봄
그 유난한 봄을 후 불어 보냅니다
동으로 동으로
후후 불어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