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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Oct 31. 2020

쓰다. 쓰다.

글을 쓰는 이유

인생이 씁니다.

그래서 씁니다.


너무도 쓴 오늘이 지겨워 씁니다.

도무지 떨쳐지지 않은 쓴 그늘이 있어 씁니다.

지겹지 않다고 씁니다.

아니 괜찮다고 다시 씁니다.

아니 그냥 좋다고 써봅니다.


그러고 나니 속이 좀 편해집니다.


다시 씁니다.

인생이 달다고 씁니다.

그래도 인생이 제법 달달하다 씁니다.


모든 걱정도

어깨를 누르는 중압감도

그나마 살아있기에 느끼는 거라고

똥밭을 뒹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누군가가 꿈꾸던 내일을 살고 있다 생각하니

조금 달아집니다.


그리고 마침표를 찍습니다.

좋았다.

좋았다고 쓰고 미련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오늘이 참 아쉽습니다.

오늘은 좋았지만

내일은 더 좋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적게 써서 아름다운

찬바람 낙엽 한 잎

시월의 마지막 밤 

그리고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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