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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Oct 20. 2020

아프다.

나를, 날을 살지 못해 아프다

아프다. 

나는 나로 살지 못한것 같다.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아 온 삶이 아프다.


가끔은 눈물이 난다.

아파서 눈물이 난다.

그래도 울수 있는것

아직 감정은 살아있다는 것은 다행이다.


아프다.

날을 살지 못해 아프다.

무심결에 지나쳐버린 날들이 아프다. 

남겨진 날들을 계수해 보니

지나온 한 날, 한 날이 아프다.


아프다.

그래서 쓴다.

쓴 인생을 더 휘감아 쓴다.

아파서, 아파본 자만이 알 수 있는 날들을 쓴다.


어제 와서 내일 가는 삶.  


아, 세상을 질머진 나그네여

삶은 원래 아프다.


그러니 써라. 

그리고 더 이상 아프지 않다고 마침표를 찍어라.

그리하여 아픔이 굳이 빛나게 하라. 

슬픔이 기쁨이 되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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