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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Oct 13. 2020

나 너 그리고 우리

좋은 사람

좋은 사람이 있다.

자주 만나지 못해도

마음은 자주 통하는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이 있다.

가끔 생생히 떠올랐다 아련히 흐려지는

또 다른 나 같은 사람이 있다.


좋은 사람이 있다.

몇 마디 안부에도 인생 전부를 회상케 하는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소설보다 더 소설 같은

그런 사람이 있다.


문득

그 사람이 그립다.




인연은 필연이든 우연이든 늘 오고 간다.


인연에도 좋고 나쁨이 있다지

흘러보네야 할 인연이 아니라면

그만을 위한 작은 공간에 소중히 담는 것은

오늘 내게 온 인연에 대한 가장 귀한 배려다.


좋은 인연을 마주할 때

손가락 끝에 그 사람의 향기 닿아

되도록이면 오래 기억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그런 사람을 만났다.


수연무착(隨緣無著)이란 말이 있다.

인연에 자연스럽게 응하되

집착함 없이 하라는 말.


오늘 내게 온 이 연을 구속함 없이 대하려 한다.

가벼운 안부가 기쁨이 되는

하늘하늘 바람처럼

집착함 없이 오랜 머묾 없이

서로의 그리움에 응하려 한다.


그리하여 오래오래 그대 곁에 머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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