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안녕이란 한마디 안부를 쓰다
몇 번을 지우고
몇 날을 보낸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의 작은 일상이 궁금하지만
그 사람의 안녕을 확신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번 그는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었다.
그리곤 아직 우리의 창에는 침묵이 흐르고 있다.
내 기대보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내 바람만큼 건강했으면 좋겠다.
바람이 불고 또 태풍이 와도 그렇게 지나가듯이
비가 오고 홍수가 나도 언제 그랬냐는 듯 또 지나가듯이
오늘 차가운 바람이 그 사람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
내 바람에 실어 보낸 무언의 안부가 그에게 닿는다면
혹, 어찌할 수 없는
또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의 무게를 조금만 덜어 줄 수 있기를...
나는 오늘도 그대의 안부를 묻는다.
그대여 안녕하신지?
말없이 글도 없이 묻는다.
그대여 안녕하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