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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Oct 18. 2020

그런 사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눈물, 그 미소

웃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아무리 웃긴 얘기에도

너무나 웃긴 장면에도

모두가 박장대소하는 순간에도 무표정한 아이가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감정이 없는 차가운 아이'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몰랐다.

어릴 적 사고로 양쪽 볼을 깊게 다친 그는

그 아래를 지나는 '웃음 신경'이 파열되어 웃지 못한다는 것을.


울음을 그치지 않는 아이가 있었다.

그의 눈에는 끝없이 눈물이 맺혔고 또 흘렀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감정이 너무 지나친 아이'라고 오해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몰랐다.

어쩐 일인지 눈물샘이 고장 난 그는 눈물을 멈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어느 날 두 아이는 한 길을 걷다 우연히 마주치게 되었고  

서로의 아픔을 알아챈 서로는, 아픔으로 마주 선 서로를 바라보았다.


한 아이는 웃지는 못했지만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려주었다.

한 아이는 울음을 그치진 못했지만 최대한 아름답게 미소 지어 주었다.


가장 아름다운 눈물과 미소는 그렇게 탄생되었다.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서로의 부족함을 안아줄 수 있을 때

바로 그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탄생한다.  


오늘 당신이 마주친 무표정한 사람이

오늘 당신 곁에 눈물을 보인 사람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멈추지 않아서가 아니라 멈출 수 없어서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이 여생 동안 이해할 수 없을 사람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에 의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할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  






오늘 한 사람을 생각하다

그를 알고는 있지만, 참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자비(慈悲 ; 사랑 자慈 슬플 비悲)

기쁜 이와 함께 기뻐하고 슬픈 이와 함께 슬퍼하는 것이다.  

그 근본은 사랑이다.

그 시작은 관심이다.

그 과정은 노력이다.

 

오늘 한 사람을 생각하며 그는 그런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나로 인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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