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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연 Feb 11. 2021

그런 사람이고 싶다

#바람의 노래. 셋

그런 사람이고 싶다.


좋아하는 시인의 시구처럼

한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 어마어마한 일,

환대를 노래한 그의 속삭임처럼 살고 싶다.      


나에게 오는 사람들을

바람같이 헤아려 보고 싶다.

한 번쯤은 가슴으로 안아보고 싶다.      

고요한 밤 따듯한 필라멘트 백열등처럼 비춰주고 싶다.

잠시 기댈 만 기둥이, 앉아 쉴만한 그루터기가 되고 싶다.

추운 날 깊이 파고들고픈 포근한 담요가 되고 싶다.

그런 휴식이 되고 싶다.      


지나는 바람 같은

오늘 잠시 머무는 그대에게

나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  D. 우, 너의 별을 따라가라, 조지아 편 2장. 너에게 나를 맡겨 중 -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어떤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것은 마침내 삶의 방향을 찾았다는 뜻일 테다.


혼돈의 시간이 지나고

어둠의 터널을 지나서

버리고 또 버려서

마침내 덜어내고 툭툭 털어낸 욕심의 보따리 가벼워질 때

그때 가장 마지막까지 남은 그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내 보따리엔 바람이 남았다.

그 바람은 'Hope'다.

그 바람이 나를 이끌고 있다. 

그 바람으로 그대에게 닿고 싶다.




그대와 함께 듣고 싶은 노래가 있습니다.  


Lean on me / Bill Withers 
내게 기대요.

*제목을 클릭하시면  Youtube 영상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We all need somebody to lean on.
우리 모두는 기댈만한 누군가가 필요합니다.
- Lean on me 가사 중 - 


그대 기댈만한 어깨가 필요하면 그곳에 내가 있겠습니다. 



 *사진 : 카즈베기(Kazbegi)의 밤 (In  Georgia) / D.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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