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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상영 Aug 19. 2021

그대 행복한 이여!

셋넷 여행 이야기 12 : 인디아 피스센터


25일 낙푸르 인디아 피스센터    

 

  닥터 존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존’은

인도에서 이루지 못할 것만 같은 꿈들을 일구는 사회개혁 박사다

거실 벽 최후의 만찬 앞에서

경건하게 기도하는 희귀한 크리스천 인도인인데

아침마다 비슈누 신 앞에서 불을 밝히고 꽃을 뿌리는

도무지 경계 모를 알짜배기 간디주의자다

브라만 출신 ‘라지’ 아줌마와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 나누는 

그의 이름은 ‘위대한 닥터 존’이다     

  

  인도 지방도로

빠라빠라 빠라바~

흥부네 가족 입고 있는 옷들처럼 헤지고 갈라진 길을 

놀부 부부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고물차들이 미친 듯이 질주한다. 

머리는 텅 비어 가고 가슴은 바들바들 서늘해지니

온몸으로 참회의 기도를 드리는데

아랫도리가 저릿해온다.

인도의 아찔한 도로

놀이동산 은하철도가 따로 없구나.      


  여행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장하게 즐겨야 할 무엇도 아니니

그대 그림자를 보라

결코 기억하지 말기를

슬퍼마라 우리 늘 외롭지 않은가

그대와 나 그림자 문득 가벼워지면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람처럼 다시 떠나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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