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넷 여행 이야기 12 : 인디아 피스센터
25일 낙푸르 인디아 피스센터
닥터 존
게스트하우스 주인장 ‘존’은
인도에서 이루지 못할 것만 같은 꿈들을 일구는 사회개혁 박사다
거실 벽 최후의 만찬 앞에서
경건하게 기도하는 희귀한 크리스천 인도인인데
아침마다 비슈누 신 앞에서 불을 밝히고 꽃을 뿌리는
도무지 경계 모를 알짜배기 간디주의자다
브라만 출신 ‘라지’ 아줌마와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 나누는
그의 이름은 ‘위대한 닥터 존’이다
인도 지방도로
빠라빠라 빠라바~
흥부네 가족 입고 있는 옷들처럼 헤지고 갈라진 길을
놀부 부부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고물차들이 미친 듯이 질주한다.
머리는 텅 비어 가고 가슴은 바들바들 서늘해지니
온몸으로 참회의 기도를 드리는데
아랫도리가 저릿해온다.
인도의 아찔한 도로
놀이동산 은하철도가 따로 없구나.
여행
피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비장하게 즐겨야 할 무엇도 아니니
그대 그림자를 보라
결코 기억하지 말기를
슬퍼마라 우리 늘 외롭지 않은가
그대와 나 그림자 문득 가벼워지면
언젠가 길 위에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람처럼 다시 떠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