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노포기행] 40년 외길 시골통닭..파주 법원리 삼성통닭
경기도에서는 ‘우리 동네 오래된 가게(노포 老鋪) 발굴 및 관광활성화 마케팅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현장평가위원으로 참여하게 되어 후보지를 다녔는데 심사결과를 떠나서 노포의 활성화를 위해 소개를 하고자 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판단과 관점이 있으니 미리 양해를 구하며 가게와는 전혀 무관하다.
우리나라는 치킨 천국이다. 우리가 요즘 많이 먹고 있는 치킨(양념, 후라이드 등)의 원조는 대구라고 한다. 매년 대구에서 개최되는 치맥페스티벌을 보면 그 위엄(?)을 알 수 있다. 참가업체를 모집하는데 대형 치킨 업체부터 소규모 동네 유명 치킨가게 까지 즐비하며 참가하지 못하는 곳이 80여개에 다다를 정도로 페스티벌의 위력은 대단하다. 온통 닭요리 천국이다.
파주 법원리라고 하면 남성들의 경우 군대 생활을 인근에서 한 사람이 많을 정도로 과거에는 군사지역 혹은 인근지역의 대표적인 곳이다. 인근에 육군 부대는 물론 미국 부대 등이 주둔하여 한때는 번창하던 곳이다. 지금은 그때에 비해서는 많이 쇠락하고 있다. 지방소멸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는 곳 중의 하나이다. 그래도 경기 북부의 대표지역으로 나름 이 곳 저 곳은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파주 법원리 자유시장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역시 시장이 과거의 명성을 잃어 근근이 명맥을 유지하는 시장이다. 터줏대감으로 활약하고 있는 곳이 바로 삼성통닭이다.
40년이 다 되어 간다. 과거의 모습 그대로 있고 조리 방법도 그대로이다. 젊은 부부는 이제 일흔을 넘기는 나이가 되었고 따님의 조력으로 왔으며 앞으로 2세대 경영이 될 것 같다. 중학생 때부터 가게 일을 도왔고 지금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요즘 치킨 프랜차이즈를 보면 종류가 어마어마하다. 크게 보면 양념과 튀김 두 가지로 양념 종류를 따지자면 거의 수 백 가지가 될 듯하다. 양념에 뿌려 먹는 방법까지 하면 무궁무진하다.
삼성통닭은 그냥 예전에 먹던 그대로이다. 양념도 있지만 한 가지다.
요즘처럼 기교를 부리는 것과 비교를 하면 어쩌면 맛에서 밀릴 수 도 있다. 하지만 단순히 과거 맛을 그리워하는 것이 아니라 본연의 치킨 맛을 원한다면 추천할 만 하다.
어쨌든 40여년을 동일 업종을 한 곳에서 영업을 유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젠틀리피케이션, 인건비 상승 등으로 쉽게 바뀌는 요즘 형태를 보면 실로 대단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40년 된 통닭.. 파주 법원리 자유시장에 가면 맛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