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찌네형 Mar 02. 2021

다이어트의 정석

다이어트 좀 해본사람이 쓰는 글

회사에 들어와 아무이유없이 살이 찐다....고 말하진 않겠다. 어쩔 수 없는 생활습관의 변화로 인해, 나의 몸은 점점 변해갔다. 어느덧 내가 그 변함을 눈치챘을때, 혹시 다시 돌이킬 수 없을까 걱정도 되었다.


30대에는 그렇게 인지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았다. 주변 사람들에게 다이어트 한다고 뭔가를 선언하듯 하던 시절도 있었다. 헬스장은 기본이고, 인라인이 유행하면 인라인, 자전거가 유행하면 자전거에 돈을 쓰며, 내 몸을 관리하려 애썼다.


몸무게는 출렁였다. 60kg였던 몸이 80kg가 되자, 70kg로 줄였고, 다시 90kg가 되자, 70kg대로 줄였다. 몸은 내가 원하는 결과를 내 주었지만, 내가 원하지 않는 결과도 쉽게 보여줬다. 결과적으로 큰 효과가 없었다.


다이어트는 그렇다.

어느 한순간 반짝하며 운동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이제 한 10수년정도 다이어트를 지속해온 내가 감히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다이어트를 이렇게 정의해보고자 한다. 사람의 특징이 다르듯, 다른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알고 있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1. 우선 나의 유전자를 파악해야 한다.


어렵지않게, 나의 부모나 형제들을 보면 된다. 혹 나의 부모중에 살이 찌는 몸이 있다면, 나도 그렇게 찔 확률이 상당하다. 이건 그렇게 유전자가 세팅되어 있어서 그렇다. 내 몸은 입으로 부터의 음식을 저장하려고 애쓸 것이다. 내 유전자를 만드신 그 선대의 조상들이 못먹고 자라서 그런지, 아니면, 음식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환경아나, 극지방에서 자라왔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살이 찌는 체질의 사람이라면, 그걸 역행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이것을 역행한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이다. 조금만 먹어도 내 몸은 그 음식의 영양분을 쪽쪽 빨이들일 것이다. 의학적으로 규명되지 않은 '물만 먹어도 찐다'가 이에 해당하지 않을까 한다.

때문에 [이건 내 운명이구나]하고 잘 받아들이고 사는게 사실 가장 편하지 않을까 한다.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이 중요하겠지만, 그렇게 평생 하는것이 얼마나 나의 삶의 이롭냐는 것은 사람마다 생각하기 다를것이다.


반대로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내 주변사람들이 있다. 부럽기 짝이 없지만, 나와 다른 점을 찾으니, 감기등 잔병이 많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나는 이제것 감기몸살을 겪어 본 적이 없다.


2. 먹는 것을 조절하는게 핵심이다. 나머지 다이어트 효과는 뻥이다.


핵심은 먹는것이다. 먹는것을 줄이는 것이 편한지, 운동이 편한지는 본인이 결정해야 하는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봐서는 먹는것을 줄이는게 편하고 효과적이다. 어떻게 줄일지에 대해서는 1일1식등 너무나 많은 방법이 나와 있지만, 가장 심플한 방법은 밥을 포함, 빵/과자와 같은 탄수화물의 양을 줄이는 것이라 하겠다. 현대인들은 탄수화물과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뭘 얼마나 먹었고, 그래서 안먹어야하고를 계산한다는 것은 매우 피곤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뭐, 한두번 또는 며칠을 그렇게 해볼 수는 있겠지만, 다이어트라는게 한순간 빼고 끝나는게 아니라, 계속 관리를 해줘야 한다 .안그러면 요요온다. 그리고 이 요요는 금방온다.


먹기전에 생각하자. 이걸 다 먹으면 살이 찐다고. 조금만 먹어야 한다고 말이다. 예전에는 외식을 하면, [아깝게 왜 남겨?] 하고, 내돈주고 산것이 아까워서 먹었다. 즉, 나는 충분히 먹었음에도, 내 몸으로 음식물 쓰레기가 될 음식을 버리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한다.


외식을 할 때에는 조금한 통을 항상 준비하자. 내가 자주가는 보쌈집에는 고맙게도 항상 음식을 많이 준다. 나는 통으로 담을 수 있는 보쌈은 반쯤 덜어두고 먹는다. 그리고 통에 담은 음식은 나중에 먹는다. 이렇게 하면, 맛있는 보쌈을 또 먹을 수 있으니 입이 즐거울 뿐 아니라, 과식을 피할 수 있다.


뷔페는 가지 말자. 아...진짜... 내 이성의 마지막 한계점을 시험하러 방문하는 곳이 아닐까 한다.


3. 운동으로 살이 빠지지 않는다.


이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매일매일 만보를 한다고 해서, 헬스장에서 역기 좀 들었다고 해서 살이 빠지지 않는다. 수km를 뛰고 왔을때, 출발전과 몸무게의 변화가 있다면, 그것은 내 몸의 수분이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생각외로 몸속 수분을 배출하면 살은 금방 빠진다. 사우나에서 경험한 사람들은 쉽게 알 수 있다.


운동은 근육의 손실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바라보는게 좋다. 정말 운동으로 살을 빼려면, 타바타나 줌바댄스 같은 격렬한 운동을 아주 규칙적으로 오래동안 해야한다. 중간에 그만두면 그 패턴이 없어져, 다시 살이찌는 원래로 돌아온다. 해서, 운동은 꾸준하게 해야한다.


나는 달리기를 했다. 마라톤까진 아니지만, 꽤 많이 장시간 달렸다. 자전거도 탔다. 주말에 타면 한강까지 왕복 60km이상은 다녀온 듯 하다. 한때는 주말마다 산에 다녔다. 물론 몸무게의 변화가 있다. 있는데, 좀 안하게 되면 다시 원복된다는게 문제이다. 해서, 이런 운동들도 꾸준하게 해야한다.


문제는 이런저런 이유로 운동의 횟수가 줄게 된다. 꾸준히 한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시간도 필요하고 의지도 필요하면, 주변의 환경이나 도움도 필요하다. 나 같은 경우, 이제 100일지난 아이를 놔두고 주말에 나가 운동을 할 수 있게 하는 와이프의 바다와 같은 넒은 이해가 필요할 것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운동을 그만둔 운동선수들이 선수시절과 다르게 살이 찐 모습을 볼때가 있다. 꾸준하게 해야 하는 가장 적절한 예시가 아닐까 한다.


4. 무슨무슨 방법이나, 연예인들이나 페피들에게 현혹되지 말자.


다이어트를 쉽게 하는 방법이 있을까 한다. 그런 방법이 있다면, 알약 하나로 내 몸의 지방을 걷어낼 수 있다면, 모르긴 몰라도, 엄청난 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써본 방법중, 모 일본대기업에서 만든 밥먹기 전에 먹는 알약이 있었다. 알음알음 먹었는데, 사실 효과는 놀라웠다. 원리는 간단한데, 몸속 신진대사를 막아주는 게 핵심이다. 즉, 당으로의 합성을 막아주는 것이다. 근데 이게 비싸기도 하거니와, 처음에는 효과가 엄청나면서, 그 다음은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물론, 꾸준이 몇년을 먹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통당 7만원씩 하는 제품을 매달 사먹는다는게 말처럼 쉽지는 않았다.


또한, 연예인들이나 페피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자기를 PR하고 있고, 대부분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자기 PR시대이니 만큼 나의 일상을 공유하는 차원을 넘어, 그런 자기 PR이 수입도 벌어다 주는 시대에 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포털사이트에 매일 올라오는 몸짱사진을 보고, 나도 저렇게 되야지 하는 생각을 한다면, 글쎄다. 이렇게 하면 된다, 저렇게 하면된다고 쉽게 적혀 있지만, 그렇게 하기까지 그들이 흘린 노력은 상당했을 것이며, 또한 그런 몸들이 꼭 건강하고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근육을 돋보이기 위해 체지방을 걷어내야 하는데, 이 체지방이라는게 적정량을 유지해줘야 함으로, 함부러 줄이는 것이 아니다. 연예인들 조차도 목적에 따라 잠깐 만들었다가, 다시 원상복귀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혹자는 그런 모습과 나를 비교하면서 자책하기도 한다. 그럴 필요 있을까 한다. 그들은 직업 상, 그렇게 관리해줘야 할지 모른다.



5. 다이어트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목적없는 다이어트는 오래가지 못한다. 다이어트란 평생 관리대상이라고 생각해야하는데, 그 다이어트의 목적을 짧게 설정하게 되면, 오히려 몸에 해로울 수 있다.


내 지인중에 30대의 마지막 자신에서 주는 선물이라고 5개월간 개인PT를 써가면 열심히 운동한 사람이 있었다. 몸무게는 별로 줄지 않았지만, 몸에 근육이 많이 붙어, 프로필사진까지 찍었다. 예상했겠지만, 그러고 끝났다. 장장 5개월의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몇 장의 사진이 남았을 뿐, 그는 원래대로, 아니 원래보다 다소 살이 찐 모습으로 내 앞에 있다.


당뇨병을 가진 지인의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짐이 되지 않겠다면서 독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적지않은 나이였지만, 짜여진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을 3년넘게 지속해오고 있고, 몸무게는 20kg를 줄이셨다. 그렇다고 당뇨병에서 해방된 것은 아니지만, 계속 몸관리를 하고 계신다고 한다.


나는 고혈압에 고지혈이 있고 매일 약을 먹고 있다. 부모님 두분을 보고, 나도 피하지는 못할거라 생각을 하고 있었기에, 잘 관리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아이가 태어났다. 늦은 나이의 아기를 보니, 문득, 이 아이가 학교를 갈때, 결혼을 할때의 나이를 생각하게 되었다. 피하지 못할 숙명이기에 자연스럽게 건강한 삶을 생각하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기름진 음식과 야식, 과식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되었다.


더 간단한 목표로, 예전에 옷들을 다시 입기 위해서라고 설정해도 될지 모르겠다. 다시 옷을 새로 사야하는 경제적인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손해는 아닐것이다. 실제로 나도, 예전에 입었던 옷들을 입어보면서, 그 옷을 입은 사진고 비교하면서 마음을 다졌던 경우가 있었다.




물론 건강한 삶이 반드시 장수와 연결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한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특징 상, BMI와 같은 체중이 본인에게 가장 적당하고 건강한 체중인지 판가름하는 척도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자연스럽게 생활하는데도 불구하고 살이 찐다면, [내 몸이 그런 몸이구나]하고 생각하는게 맘 편하다고도 생각한다.


하지만, 나만 만족하면서 나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조금 다른차원으로 주변을 바라본다면, 살을 뺀다고, 그리고 관리를 한다고 해서 나쁠건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겠지만, 목적과 방법에 대해서는 세간에 알려진 정석대로만 움직인다면, 누구나 다 원하는 목적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세상에 쉬운 다이어트는 없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이며, 그 목적을 달성할 나의 의지만 있다면, 그 어떤 다이어트 방법보다 효과적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매번 지지만, 그래도 라면, 빵, 치킨과 앞에서, 이거 하나만큼은 이길 수 있는 자신이 되기를 오늘도 희망한다.


작가의 이전글 진급에 목이 마른 당신에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