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찌네형 Jun 25. 2021

분명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다

인생은 짧은데 현실적인 조언

나이가 드니,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내가 좋아서 하는 것일까, 아니면 안정된 삶을 살기위해 어쩔 수 없지 하고 있는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사는데, 왜 너만 유별나니?


그래, 맞다. 정규 교육과정을 무사히 넘겨 대학까지 졸업하고, 무너지지 않을 직장과 나를 믿어주는 사람과 결혼한 , 솜털같은 자식들 낳아 잘기르다, 적당한 시기에 은퇴하고 산이나 강이나 다니며 노닐면,  보잘것없는 인생도 끝이 날텐데, 아웅바둥 발버둥치며 소리질러대며 살아봐야, 인간에게 정해놓은 시간으로 고작 70~80년이다.


태어난 것은 감사한 일이다. 너무나도 감사한 일임에는 틀림없고, 만약 내가 태어나기 전 조물주가, '태어나면 죽을테지만, 태어나지 않는다면 죽을리도 없다. 어떻게 할래?'라고 물어본다면, 100명중 99명은 '태어난다'고 말했으리라. 해서 죽는것을 알고 있었기에 미련은 없다. 욕심일 뿐이다.


삶은 그렇게 신비롭고 경이로워, 뭐라 딱히 설명할 수 없은 가슴벅참의 연속이다. 그런 소중하고 대단한 삶에 대해, 이미 많은 것들이 정해져 있다면, 이는 너무나 재미없고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지구의 인구가 끝도 없이 늘어나, 어떤 식의 체계가 확립되어야 컨트롤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개인의 삶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렇게 사는 인생,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해야하지 않을까? 하고 너무 오랜시간을 생각해 왔다. 근데 나도 생각이 굳어버려서 인지, 아니면 이젠 더 이상 하고 싶은게 남아있지 않은건지, 아니면, 각종 미디어에 나도 시나브로 동화되 버린건지, 마땅히 '이거다'하는게 없다.


뭔가 대단한걸 꿈궈왔는지도 모르겠다. 일상에서 쉽게 마주치는 수많은 것들보다 뭔가 특별하고 남들이 봐도 '우와~'하는 그런 것 말이다. 어느 영화에서처럼, 불연듯 나에게 전기충격같은 번쩍임이 오는 것을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또는 내가 좋아하는 건 분명히 있는데, 그 좋아하는건 너무 하찮아서, 그냥 취미로만 남겨두려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좋아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연결이 되지 못하다 보니, 그냥 피식 웃고 말아버린게 아닌가도 생각해 본다.


결국은 알게 모르게 먹고사는 우선순위가 밀린다


내가 하고 싶은 건 있다. 그게 우선순위에 밀릴뿐이지...... 무엇이든, 그걸로 내가 밥벌이를 할 수 있겠느냐를 따져보고 계산하게 된다. 결국, 그러한 생각은 사람들의 다양성을 무너뜨리게 된다. 돈은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몰려들고, 사람은 대기업이나 공무원으로 몰린다. 더 많은 새로운 세상이 분명히 있을 테지만, 그 많은 새로움이 기존의 틀로 인해 깨져 버리는게 아닐까 아쉽다. 새로움이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되어 버리는건 아닐까. 돈이면 다되는 세상 말이다. 돈은 수단일 뿐, 모든게 될 수는 없을텐데 말이다.


일본에 있을때,   회전초밥집에서 귀국전 6개월을 일한적이 있다. 기계에서 떨어져 나오는 밥에 준비된 이나 각종재료를 올려담고, 체인에 올려두면  일은 끝나는 것인데, 같은 동작을  개월 반복하니, 너무 지루한거다. 하다보니, 재료를 올리는 데도 나름 먹음직 스럽게 올리는 나만의 방법이 생기고, 나중에 군함(초밥에 김을 말에 위에 재료를 언는 )파트쪽에서도 사진과 똑같이 음식을 만들어 내는 나름의 신공이 생겼다.


그렇게 하루 6시간을 꼬박 서서 일하는 것이 여간 힘들지도 않을터인데, 나는 그게 재밌었나 보다. 귀국전에 시간이 일주일정도 생겨, 점장한테 얘기하고 무료로 일을 해준적이 있다. 물론 나중에 별도 사례는 받았지만, 그럴 마음으로 도와준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내가 좋아서 한 것이다.


분명이 있다. 꼭 찾도록 노력해보자.


모든일이 그럴테지만,  좋아서 하는 사람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내가 미친듯이 빠져들어 열정을 바쳐도 모자랄 정도의 일이란게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게 비롯 너무 하찮고 작은 부분이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의 나이 40대에 접어들었지만, 다른 길이 있어도 너무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래도 나이 40에 새로운 도전은 가족들에게 많은 부담을 지게 만듬에 틀림없다. 현실의 벽은 몇 마디 그럴싸한 말로 무너뜨리기에 무리가 있다. 나도 세속적인 삶은 산다는데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한다.  


조금 더 젊은 시절에 누군가가 이 글을 읽는다면, 자신의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매일매일 생각하는 것에 게을리 하지 않기를 조언한다. 분명이 있다. 꼭 찾도록 노력해보자. 인생의 눈을 감기 전, 후회할 수 있는 한가지는 없앨 수 있는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다.

작가의 이전글 학연, 지연, 혈연의 사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