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에 끝에서

이젠 조금 편안해진 그곳에서.

by 하찌네형

꽤 오랜 시간 나는 엄청난 방황을 했다.

밤에 잠은 이룰 수 없었으며, 하지 말아야 할 부정적인 생각들이 내 머리를 채우고 또 채우고 있어, 나는 하루하루 그것들을 걷어내느라 버거웠다.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을 해도, 나는 나의 잘못된 점을 쉬이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겪는 이 많은 고통들은 왜 나을 짓 누르고 있는 걸까, 하루에도 수십 번, 수백 번을 생각했다.


내 몸에 좋은 고통으로 시련을 이겨내고자 했다.

술은 나에게 좋은 치료제이 되지 못했고, 뒤늦게 찾아오는 두통은 더욱더 나를 나약하게 만들었다. 주변의 친구들조차 내가 될 수 없음에 나는 편하지 않았다. 몸을 피곤하게 굴리며 내 머릿속의 잡생각을 없애고자 했지만, 사실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 어두운 생각은 이내 나를 다시 불안한 생각의 구렁텅이로 빠뜨리고 있었다. 나는 헐떡대는 숨소리에 다리가 풀린 그 시점에도 힘든 생각을 떠올렸다.


하지만 문득 떠오른 생각, 그 모든 것이 나의 욕심이었다는 것.

나는 그렇게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지려고 바둥거리고 있었고, 결국 가지지 못하게 되어 힘들어하는 게 아닌가 했다. 근데, 그 가지려고 했던 게 무엇이었는지는 당시에도 그랬지만, 아직도 불분명하다. 마치 앞만 보며 달리고 달려, 그렇게 다다른 곳은 나의 목적지가 아닌, 그저 스쳐 지나갈법한 중간 정거장일 뿐, 그런 정거장이 반복될 뿐인데, 나는 그것이 나의 목적지인 마냥 매 순간 나 자신을 갈아 넣고 있었다. 모든 것이 욕심이다. 나의 과거를 소중히 하고, 나의 미래를 밝게 하기 위해, 나는 현재의 소중함을 잃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눈뜨고 호흡하는 지금인데도 말이다.


세상 모든 것은 상대적인 것인데, 가 고통 속에 힘들어하는 것은, 내가 그렇지 않은 것을 경험했기 때문에 알게 되는 것이다. 단순한 OX문제는 아니지만, 그래도 어두움과 밝음의 조화는, 그들이 홀로 존재했을 때 보다 의미가 크다는 것쯤은, 이제 알게 되었다.


우리 모두 어려운 삶을 살고 있다. 어느 누구 하나 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건 단지 관점이 다를 뿐이다. 나의 존재의 가치는 그냥 특별한 것이 아닌, 지금의 내가 있다는 것, 존재하고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행복하다는 것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다. 하여,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모든 분들이, 혹시나 내가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지금의 나를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를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쉽진 않겠지만, 우리는 꽤나 많은 부분을 알게 모르게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정적으로 바라보기에, 나의 남은 시간은 너무나도 아깝다. 우리 모두는 충분히 수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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