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틱한 변화가 있을까.
작년 11월초부터 시작했으니, 대충 10주차의 저탄고지를 진행중이다.
처음 시작할때 부터 특별히 챙겨먹는것 없이, 철저하게 면이나 떡같은 탄수화물을 줄이자는게 내 취지였으니,
지금도 얼추 그 계획은 지켜지고 있다. 물론 완벽하진 않다.
그럼, 가장 손쉽게 알 수 있는 몸무게의 변화는 어떨까?
아쉽게도, 드라마틱한 변화는 없다. 처음 시작을 88kg에 했고, 4주차가 지난 어느날의 내 수치는 85kg에 있었으니, 최근에는 86kg정도에서 움직임이 없다.
물론, 몸무게라는게, 반드시 건강과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마음먹고 사우나와 런닝으로 하루에 3kg도 줄여봤으나, 그렇게 하기에는 이제 내 몸도 예전같지 않거니와, 함부로 땀을 배출했을때, 고혈압인 내가, 혹시나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연하게도 그렇게 줄인 몸무게는 물 한두잔에 금새 원래대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런닝1시간이면, 1.5kg는 거뜬히 빠지는, 순간적인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나름 만족감을 가진다.
나는 내가 뚱뚱하다고 생각한 적이 없고, 주변에서도 그렇게 본다.
다만, 몸이 커졌다. 뚱뚱하다의 가장 큰 척도가 배나온 아저씨라면, 내 배는 그렇게 솟아오르지 않았다.
다만, 뭔가 모를 체면적이 좀 커졌다고 해야할까...정도 있다.
그럼에도 내가 저탄고지를 시작한 이유는, 사람마다 각각의 체질이 다를 것이고, 그 체질에 맞는 건강식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야채나 과일이 맞는 사람이 있고, 고기가 맞는 사람, 생선이 체질적으로 맞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 내 조상의 조상님들이 그러한 환경에 오랫동아 노출되어, 특정음식에 대한 소화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좋은, 그런 유전자가 있을 것이라 믿고, 또 그런 유전자라고 한다면, 나에게 맞는 음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도, 몸소 체험해 보고 싶기 때문이다.
일단, 10주차가 지난 저탄고지의 내 몸의 변화를 보자. 단, 탄수화물을 전혀 안먹지는 않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밖에서 식사는 금물이며, 집에서도 다른 가족들과 다른 특별한 조리가 필요했지만, 최근 임신한 아내에게 여럿 귀찮은 요청사항을 말한다는 건,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도 결코 좋지 않다고 판단했다.
1. 피부는 변함없이 좋다. 4주차때도 가장 놀랄만한 변화였는데, 아직 10주차까지 피부에 트러블하나 없었다.
2. 탄수화물이 확~ 땡기지 않는다. 라면도 먹었다. 근데, 확~ 땡기지 않았다. 라면과 자장면을 인생 최대의 음식으로 여기고 살아온 나로선,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3.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특출나게 행동하면 안되므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떡볶이를 먹으러 가도, 그것보단 순대를 시킨다. 물론, 순대보다는 내장을 많이해서, 그 위주로 먹는다.
햄버거를 받으면, 일단, 밑단의 빵을 뺀다. 통상 밑단의 빵앞에는 패티가 있으므로, 잡고 먹기 편하다.
가능하면, 상단의 빵도 끝에 한두입은 안먹는다.
4. 음식을 다소 싱겁게 먹는다. 그렇게 하면, 밥이 땡기지 않는다.
5. 가끔식 탄수화물을 먹어줘서 그런지, 남들 다있는 변비는 없다. 사실 평생 변비를 겪어본적 없는, 튼튼한 장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하기전과 비교한다면, 완전히 똑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소금을 먹는등의 밸런스를 맞추는 건 안한다. 포카리스웨트도 마시지 않는다.(나름 비싸다)
6. 예전에는 25층 계단을 전부 올라오면, 약 10분간의 땀흘림을 경험했는데, 요즘은..그렇게 흘리지 않는다. 땀이 없는 것인지, 내 다리가 익숙해진 것인지는 모르지만, 땀이 안나는건 이상하다.
7. 달리기나 계단오르기의 결과일까. 아직 런닝머신에서 1시간이상도 있을 수 있다. 뛰다 걷다 하지만, 뛸때는 10km로 설정하고 10분이상은 뛴다. 내 다리는 괜찮지만, 오래뜀으로 인한 발가락의 손상(발톱들이 옆에 살들을 찍는듯...)과 사타구니쪽의 쓸림(살...때문인가??)에 대한 고통은 남는다. 특히 쓸림은.......아프다.
건강검진시기의 자료들을 종합해보면, 나는 입사후에 꾸준하게 매년 2kg씩 증가해왔다. 어떻게 그렇게 정확히 2kg씩 증가해 왔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작년에 88kg였으니, 만약 올해 88kg를 유지한다면, 나는 성공했다고 본다. 그렇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운동하는게, 오히려 마인트컨트롤에는 좋지 않을까 새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