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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찌네형 Jan 03. 2021

지금의 젊은 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한 준비

나의 어린시절에는 간절함이 없었다. 그 간절함이란 것을 느낄 수 있는 인문학적인 감성이 적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그냥 하루하루가 너무 길다고 느꼈고, 언제 시간이 지나갈까 하는, 지금 생각해보면 참 필요없는 생각들만이 가득했던것 같다.


뭐가 옳고 그른지를 판가름하기 쉽지 않은 나이였음에 틀림없다. 세간의 이야기들 보다는 나의 욕심과 이성에 좀 더 충실하게 움직였고, 세상의 중심이 오로지 나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도 되집어본다. 이러한 나의 생각이 틀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지금에 와서 나의 10대와 20대를 돌아본다면, 필시 나는 나의 생각들에 대해 동네 꼬마아이의 울음, 투정과 같은 점수를 주었으리라.


사람이 성장한다는 것은, 다른 특별한 것이 없이 세상의 이치를 아는 것이라 하겠다. 그 성장함을 몰라, 알려고 하는 것 자체도 큰 변화임에 틀림없지만, 그당시 나는, 세상의 이치라는 것에 대해 상당히 무지했었다. 그러한 이치가 있다는 말을 이해하려고 들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렇게 나에게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다. 설령 있었다 하더라고, 그게 나에게 와 닿았을까 라고 반문해본다. 필시 나는, 그냥 우스게 소리로 '그런가요?'하고 나와는 상관없을 일로 훅 지났쳤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지금의 40대에 들어와 나의 젊은 시간을 기억한다면, 기억나는게 사실 많지는 않다. 10대는 뭔지 모르겠지만, 그냥 공부만 한거 같고, 20대는 대학생활과 군대, 사랑의 아픔과 취업의 막막함만이 남아 있을뿐, 뭔가 나에 대해 생각하는 소중한 시간은 남아있지 않았다. 뭔가 짜여진 틀에 내 몸을 맡기든 움직이는 느낌이였고, 그렇게 휩슬려 돌아다니는것이 제대로된 인생이라고 느꼈을지 모르겠다.


지금도 그렇게 내가 잘 못 살았다고 생각치는 않으며, 다시 돌아간다고 한들, 뭔가 다른 나만의 삶을 돌아볼 것이라는 기대도 사실 없다. 우연치 않게 본 그린피스의 활동을 보고, 기꺼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긴시간 옥고를 치르면서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활동가들을 보면, 나는 너무 편안함에만 안주하지 않았을까 자책도 해본다. 그들은 무엇을 보고 그렇게 행동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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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에게 감히 말하고자 한다면, 시간은 절대 멈춰있지 않으며 흐른다. 아주 빠르게 말이다. 건강한 남자라면 다녀오는 군대에 대해서도, 그 시간이 영원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다만 그런 영원하지 않을 것 같은 시간을 책망하며 괴로워하며 보낼 필요는 없으며 최대한 즐기라고 조언한다. 다른 힘든일들도 다 같은 이치이다. 걱정하고 서성대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대한 잘못이다. 왜냐하면, 시간은 흐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젊은 세대가 가지고 있는 생각과 그들이 지금 바라보는 세상의 이치를 기록으로 남겨두라고 하고 싶다. 사람의 생각은 유한하며, 모든것을 기억하고 있지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나라는 사람이 당시에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리고 어떠한 기억을 세상에 담고 있었는지를 알게 도와주는 건 없다. 오로지 나만 그러한 기억을 잘 보관해야 할 것이다. 나중이 되더라도 뭔가 어려움이 닥쳤을때, 내가 당시에 어떻게 생각했는지 열어보는 뭔가 신기한 판도라의 상자처럼 말이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시간을 소중하고 또 소중하게 간직하라고 하고 싶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흘러 되돌아 보면, 너무나도 다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을 지금 당신들이 살고 있다고 말하게 될 것이고, 또한 당신들이 지금의 내 나이가 되었을때, 뼈저리게 다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웠던 시간이 10대와 20대라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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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수십억의 인구중에 보잘것없는 1인에 지나지 않는다 치부할 수 있다. 그리고, 주어진 환경에 맞춰, 이미 잘 설계된 시스템에 나의 몸을 맡기고, 어느정도 결과도 예측할 수 있는 미래에 만족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우리 인간은 앞으로의 자신의 인생에 대해 부정할 줄만 알지 준비하는 능력이 지극히도 부족한 동물들인듯 하다. 성인聖人이라 말하는 그 많은 사람들도, 결국 나에 대해 안다는 것이 진정한 인생의 참뜻이라고, 그들의 인생을 두고 말하고 있다. 과연, 그 안다는 것이, 물질적인 풍요에서만 올 수 있는 것인지, 아니면 조금은 다른 차원에서 나의 인생을 바라봐야 하는 것인지를 조금은 생각해 볼 수 있는 당신의 젊은 시기이길 바란다.


그렇게 이해하면서도, 인생은 엄청나게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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