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써 봐요

2화. 공부 와 어머니

by 여니

'저희 아이는 과제도 곧 잘하고.성실하긴 해요.그런데 선생님 들과 잘 맞질 않나봐요.머리가 나쁜건 아닌거 같구요. 잘 이끌어 주세요.'

테스트결과 에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 아이를 한 번 바라보고 서는 부모는 등록을 한다. 쑥쓰러운 얼굴로 그저 바닥을 응시하던 아이의 얼굴을 바라본다.

난 외국어를 가르치는 학원강사이다. 학원은 두 가지 영역에서 학부모들의 선정 기준이 된다. 학원평수 혹은 브랜드 와 개인브랜드(나의기준)일 것 이다. 난 경제력이 없으므로 당연히 개인브랜드를 운영 중이다.


'음..,이름이 뭐랬지?'

이름을 모를 리 없지만, 나는 아이의 음성을 듣고 싶다. 특별한 통계를 들어 본 적은 없지만, 경험치로 본 나만의 아이들 성향 예측(ESF) 이랄까 ? 아직 다 자란 성인이 되지 못한 아이의 음성은 여전히 떨리지만, 채워져야 할 많은 것들이 필요 해 보였다.


'엄마는 좋은 대학도 나왔대요. 아빠도 공부를 잘 했다고, 그런데, 저는 왜 성적이 이럴까요? 정말 머리가 나쁜 걸까요?' 아이의 울상이 된 얼굴과 함께 잠시 전에 대회를 나누었던 양육자의 말투가 드리워 진다. 우리는 모두 다 부족하고 모자란 부분이 많기에 끊임없이 배우고 배운다. 배워야 할 것과 배워도 괜챦은 것, 알아도 도움되지 못할 것을 분류 해 본 적 있는지?


양육자가 된 다면 배워야 하는 것 들

잘 들어 줘야 한다.-일단, 들어둔다. 그냥 말 할 때 까지. 힘들다. 듣고 있는 우리들은.

학원에 온 아이들은 가방을 책상위에 던져 둔다. 시작이다. 제 부모에게말 함직한 이야기들을 몽땅 내게 털어놓는다. 말을 끊어야 할 타이밍을 난 가만히 보고 있는 중이다. 그냥 듣는다.길고 길다..아. 힘들다.

'샘 저메추 해 주세요.'

아니, 이것도 내게 묻는다. 난 온 몸으로 다 받는다. 한 아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또 다른 아이는 기다렸다는 듯

'머리 염색 할 까요. 말까요?'

얘들아 , 너희들은 모르지? 너희들을 위해 부모들의 저메추는 선택의 여지를 둘 수 없고, 치열하게 더위와 추위와 싸운 부모들은 너희들이 내게 묻는 '저메추'의 물음도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것을...너희들도 목소리를 부모들에게 '좀 써 줘'


양육자가 된 다면 배워도 괜찮은 것 들

교과서 . 교과서를 같이 읽어 보는 거다. 그냥 보는 거다.

내가 학창시절의 공부를 이렇게 했다면 인서울은 떼 논 당상 이라고 중얼 대지만, 소리를 내어 내의ㅣ 아이와 같이 읽어 보면 여러가지 좋은 점 들이 생기게 된다.점점 쪼그라드는 뇌를 어찌 할 바 몰라, 영양제로 보충 하기 보단, 글 을 읽음으로써 에너지를 '좀 써 '보는 거다.언제 시간이 나느냐고 묻겠지만, 손 안에 들려있는 디바이스는 살짝 거리를 두고 슬며시 아이의 교과서를 가져다 읽어 본다. 좋아하는 교과만 읽어도 대단한 양육자가 된다. 어쩌면 아이는 곧 물음을 할 지도 모르지 않을까? '엄마.저메추 해 줘.' 하고 말이다.


알아도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 들

옆 집 아이의 성적 알아보는 일.다른 집 양육자의 직업 물어 보는 일.자신의 바램으로 아이를 보지 않는 것

옆 집 아이의 성적을 듣는 것 만으로도 듣기 실패자 이다. 들었다면, 한 귀로 내 보내야 한다. 내 아이는 비교 대상은 옆 집 아이가 아니다. 내 아이는 잘 살아가는 인생과 비교 해 주길 바란다. 다른 집의 양육자의 직업을 듣고도 그냥 흘러 보내라. 내 아이는 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인생 직업과 비교 해 주길 바란다. '좀 버려주길 ' 바란다.




잠시의 틈을 내면 전 세계를 여행 할 수 있는 글로벌 빌리지에 살아 가는 우리이다. 저 너머 아프리카 사람도 만나보고 얼음의 나라에서 보는 핀란드의 오로라도 간접 경험을 할 수 있다. 돈이란 단순한 원리로도 해결 되지 못하는 몇 가지 들이 있다. 바로 아이 와 교육 이 그 두 가지라 말 할 수 있겠다. 아이는 양육자를 만나야 하고 양육자는 아이를 잘 이끌어 줄 교육자를 볼 줄 아는 심미안을 가져야 한다. 등록을 마친 양육자는 돈을 내고 기회를 줄 뿐이지만, 난 오늘도 머리맡에서 이 아이를 다시 떠올려 본다. 말투, 행동, 글씨 등등을 . 부모의 피 땀으로 만나게 된 이 아이의 미래인생은 어쩌면 나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생긴 거다. 후회 가득한 양육자 였던 나를 돌아본다. 이제 학원으로 나를 찾아오는 아이 들에게 베풀어 줄 시간이다. 한 아이가 묻는다.

'샘 . 오늘 공휴일 아녜요? 근데, 왜 우리 나와서 공부해요? 쉬는 날 인데.'

'그러게. 너희들이 여기 있네. 정말 착한 너희들 너무 예쁘지.'

'오늘은 글을 좀 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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