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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 연설

자살예방을 위한 혁신적 관점과 접근방식

by 장은하

[멘탈헬스코리아] 자살예방의 혁신을 말하다

: ‘자살 고위험군'이라 분류됐던 사람들을 대하는 새로운 접근방식과 관점의 전환



우리 멘탈헬스코리아 팀은 제 17회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의 무대에 섰습니다✨

피어스페셜리스트 12명과 함께한 이날의 순간은 정말로 감동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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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션3에서 저와 함께 이주은 피어스페셜리스트가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발표한 주제는 '자살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사람들에게 손을 내미는 새로운 방식이었습니다.


학교와 병원, 그 밖의 모든 장소에서 이들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그리고 멘탈헬스코리아의 접근법이 어떻게 그들의 마음과 생각을 바꾸고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모든 인간의 2/3은 충분히 취약하다.


"내가 특별히 취약해서 우울증에 걸린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충분히 취약하다면 사람들의 생존 메커니즘은 무엇이고 그들의 회복 능력은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 나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에서 끔찍한 우울증을 겪고도 현재 누구보다 삶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창조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을까?" _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 장은하 부대표 발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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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장은하 부대표



피어스쿨은 내가 겪은 아픔을 나만의 강점, 미래의 경쟁력, 사회 변화 전략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우는 멘탈헬스 리더십 프로그램입니다.


피어스쿨을 통해 청소년들은 ‘치료의 대상(대상자)’, ‘자살 고위험군',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아이'에서 ‘아픔의 경험 전문가', ‘정신건강 리더', ‘회복의 롤모델'로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받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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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헬스코리아 피어스쿨



많은 자해와 자살을 시도했던 한 소녀가 있었습니다. 이제는 대학생이 되었는데요. 이런 말을 해주었어요.


“피어 스페셜리스트라는 저의 새로운 정체성은 제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져요. 내가 더 이상 아프기만 한 사람, 피해를 주는 사람이 아니라 아프지만 다른 이들을 도울 수 있고,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세상에 의미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_멘탈헬스코리아 김수현 피어스페셜리스트



저는 지난 5년간 가정과 학교, 상담실 안에서 그저 ‘골칫 덩어리', ‘뭔가 문제가 심각한 아이'로 취급 당하던 아이들이 새로운 기회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을 때 얼마나 놀라운 성장과 잠재력을 발휘해내는 지 매번 감탄하면서 짜릿한 성장을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이 친구들의 주인의식과 책임감이었습니다.

응급실에 가 있으면서도 줌으로라도 회의에 참여하면 안되냐고 하는 친구,

병동 퇴원 날 지방에서 서울까지 기차를 타고 올라와 프로그램의 멘토를 하는 친구.


누군가는 이들을 보고 아슬아슬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들이 보여준 것은 아픔이 아니라 삶에 대한 의지와 통찰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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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에서 발표하는 이주은 피어스페셜리스트와 장은하 부대표, 그리고 12명의 피어스페셜리스트들



우울은 전염성이 강합니다.

그러나 용기의 전염성은 더욱 강합니다.

‘다시 한 번 잘 살아보겠다’라는 삶에 대한 애착과 의지를 부여하는데 정말 파워풀한 것은 바로 ‘회복의 롤모델’들의 존재입니다.


정신과 약을 매일 12알씩 먹던 아이가 이제는 자기 자신이 그토록 원했고, 필요했던 것을 이젠 남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이 친구들의 10년 후, 20년 후 모습이 정말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우리가 무언가 필요로 한다는 건 굉장히 큰 자산입니다. 이 친구들은 내게 필요한 것을 남들에게 주는 법을 아주 어릴 때부터 배우고 실천하고 있는 셈이죠.


제가 이 친구들을 리더라고 부르고 10년 후 우리 사회의 리더가 될 것이라 확신하는 이유입니다.


제가 공유하고 싶은 교훈은 우리가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살예방의 최고의 솔루션은 전체 커뮤니티 멤버가 함께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수혜자, 참가자에 그치는 게 아니라 많은 액티비스트 그리고 이를 지지하는 많은 성인 동맹, 전문가 동맹, 즉 앨라이가 나와야 합니다.


난 그런 문제를 겪지 않았으니까 그런 문제를 겪은 사람들을 ‘대상자', ‘질환자'로 분리해 바라보는 게 아니라, 같은 편에 선 앨라이가 먼저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청소년과 청년, 자살 생존자들에게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걸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 자리에 모인 리더십들의 공동 계획과 가이드, 지원으로 자살예방문화가 새롭게 번창할 수 있습니다. 대학생 서포터즈, 모니터링단, 공모전을 넘어 체인지메이커가 될 수 있는 교육과 리더십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또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권한과 기회의 장을 더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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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 질 바이든은 미국 내 청년 정신건강 혁신 리더 30명을 백악관에 초청해 open conversation을 주도했다.



이 자리에 내 가정과 우리 회사 조직, 우리 반 아이들은 다행히 이런 문제가 없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가정으로, 일터로, 학교로 돌아가셔서 “이런 애들도 있대~” 에서 그치지 말고, 앨라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있는 것인지 강조해주세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이러한 한 명 한 명의 변화이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입니다.


함께 노력하면, 우리는 충분히 변화를 이룰 수 있습니다.


결국 끝은 죽음이라는 자신만의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매일 같이 삶과 죽음의 줄다리기를 했던 사람이 이제는 삶의 애착을 가지고 다시 살아보기로 스스로 결정하는 그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다면. 그건 이 자리에 모인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환희가 아닐까요.


그것은 모든 노력과 싸움이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한 것임을 상기시켜줍니다.


상상해보세요! 자살률이 최저로 낮아진 대한민국의 모습을

그리고 그런 나라에서 삶의 주체성으로 가득 찬 청소년과 청년들이 얼마나 빛날까요?✨



우리가 전하는 메세지와 접근법은 바로 이 변화를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사람들의 마음 속에 영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세상을 바꾸어 나갑니다.




멘탈헬스코리아 팀은 앞으로 나아갑니다.

계속해서 변화를 추구합니다.



자살예방에 대한 최선의 해결법은 커뮤니티 멤버 전체가 손잡고 함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그 변화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함께라면, 우리는 무한한 가능성을 이룰 수 있습니다.




이주은 피어스페셜리스트는 이날 학술대회에서 자살 생존자부터 정신건강 리더가 되기까지의 여정에 대해 발표하며 그 과정에서의 중요한 핵심 접근방식과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강조하였다.


https://blog.naver.com/jangeunha_linda/223243211245


[멘탈헬스코리아] 2023 자살예방종합학술대회 - 이주은 피어스페셜리스트

이주은 피어스페셜리스트 발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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