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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윤 Aug 25. 2024

사과_'넌 내게 중요한 사람이야'라는 말

학교심리 어린이

  오늘도 늦었다. 하루 중에 가장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급식소에 시간에 맞추어 가야만 한다. 우리 반이 늦어지면 급식소 선생님들의 일이 뒤로 밀리는 것을 알고 있다. '미리 죄송합니다. 과학 실험을 하느라 어쩔 수 없었어요.' 합리화를 혼자 마음속으로 되뇌며 알림장을 게시한다. 학생들이 알림장을 쓰는 사이 오늘 모은 모둠 포인트 자석에 따라 사다리 타기 프로그램으로 모둠별 급식순서를 정한다. 학생들에겐 가장 떨리는 시간. 1등부터 6등 모둠까지 순서가 정해진다.

 "오예!"'

 "야, 선생님이 너무 좋아하지 말라고 했잖아."

 "자, 이제 손 씻고 오세요. 우리가 늦게 가면 급식소 선생님들께서 일이 미뤄지시니까 서두릅시다!"

손을 씻고 순서대로 줄 지어 급식소에 갈 준비 끝! 여기까지 5분. 우리, 그래도 함께한 세월이 있으니 이쯤은 호흡이 맞는다. 바쁜 와중에 다행인 기분을 담고 복도를 접어가며 큰 걸음으로 급식소로 향한다. 복도에서는 거인의 보폭, 계단은 걷되 흘러가는 느낌으로 속도감 있게 내려간다.



  "선생님, 오늘 과학 수업하셨어요? 다음엔 좀 서둘러주세요."

  "네, 죄송합니다. 빨리 올게요. 밥은 조금만 주세요. 감사합니다."

  "에이, 선생님. 더 드셔야 애들 가르치시죠. 애들만큼 드시면 어떻게 해요."

어깨를 좀 접고 급식을 받아 자리에 앉는다.



  옆자리에 오늘 급식 도우미 준성이 역시 바쁘긴 마찬가지이다.

  "오늘 채소 뭐야?"

  "열무 솎음 나물"

  "응? 나 그거 못 먹는데 콩나물 먹으면 안 돼?"

  "열무 솎음 나물로 정했어. 이거 먹어야 해."

  "선생님이 채소만 먹으면 된다고 하셨잖아. 선생님 그렇죠?"

  "준성이랑 6모둠 친구들이 정한 거니까 따라야지, 선생님은 권한이 없어."

  "야, 황준성! 선생님이 못 먹겠으면 한 번만 먹어도 된다고 하셨잖아."

  "응, 그러면 한 번만이라도 먹고 와. 밥은 다 먹고."

준성이는 나를 한번 힐끔 보며 대쪽 같던 마음을 살짝 누그러트린다.

  "준성아, 살살해. 다음에 네가 다른 모둠 되면 새로운 급식도우미가 준성이 급식판 타이트하게 보면 어쩌려고 그래."

  "어쩔 수 없죠. 근데 애들이 요즘 잘 안 먹어요. 안 먹고도 먹었다고 하고요."

  "너무 힘든가 보지. 맛이나 향에 예민한 사람들도 있거든. 준성아 맛있게 먹어."



  올해는 나의 건강을 온 학교가 돕는다. 급식소는 1층, 교실은 4층 맨 끝. 급식소를 갈 때는 밥 먹는 생각에 신나게 흘러 내려갔던 나는 사라지고 없다. 막 주유를 마친 차의 묵중한 무게감이 내 배도 들어앉았다. 내게 남은 건 4층계단. 한 계단씩 천천히 걸으며 언제나 그렇듯 나를 기다려준 연서와 함께 4층을 오른다.

  "선생님 제 동생이랑 승아 동생이랑 사귀어요."

  "응? 진짜? 몇 살인데?"

  "둘 다 1학년이거든요. 유치원 때 같이 다녔는데 지금도 사귄데요."

  "1학년은 사귀면 뭐 해? 같은 반이야?"

  "다른 반이에요. 피아노 학원에서 만나면 같이 손 잡고 집에 오고 그래요."

  "귀엽다. 같은 아파트야?"

  "아니요, 1층 입구까지 같이 나오나 봐요."

  "연서도 막 좋아하는 친구 있고, 좋아하는 마음 있고 막 그래?"

  "아니요!!!! 아니요 선생님! 저는 선생님 좋아해요."

  "연서는 1학년때부터 선생님들 다 좋아했지?"

  "네, 다 좋았어요."

  "연서가 좋은 아이라서 그래. 같은 걸 보고 좋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연서는 있잖아. 그거 되게 특별한 마음의 힘이다. 다 연서를 도울 거야."



  교실에 도착해서 연서는 친구들과 놀이를 시작하고 나는 서랍에 넣어둔 치약을 짜서 양치질을 한다. 함께 있지만 어떤 말도 하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다. 내향형인 나에게 말을 쉬는 시간은 달콤한 쪽잠의 시간이다. 일상의 나는 말수도 적고 목소리도 작고 말을 많이 하면 목이 빨리 상하는, 적어도 말에 있어서 효율이 떨어지는 사람인데, 나는 교사이다.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대도 설명을 계속해대는 사람. 교실과 교실이 아닌 곳에서 언제나 확실히 기울어진 추로 살아가는 내가 보인다. 순간 지킬박사와 하이드까지는 아니어도 내 삶에도 이중적인 모습이 있다는 게 내심 은밀히 웃긴다. 양치를 마치고, 오후 동아리 수업에 쓸 쁘띠바크 학습지를 인쇄했다. 자리에 앉았다. 드디어. 오후 수업까지 남은 시간은 10분. 앉아보자. 이제.



  "선생님! 싸움이 났어요!"

  "응?"

  "승민이랑 2반 슬찬이랑 싸워요. 애들이 지금 다 승민이 잡고 말리는 데 안 멈춰요!"

 마침 교실 전화도 울린다.

  "선생님, 반에 아이가 지금 1층 놀이공간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그만하라고 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네요."

행정실 선생님의 전화였다.



  지금 내가 내려가는 계단은 모서리가 없다. 아니 계단이 아닌 그냥 내리막길인지도 모르겠다. 전속력으로 1층까지 달려 미끄러져 내려갔다.

  "야! 너 이리 안 와? 놓으라고! 놓으라고! 이거 놔!"

  "야, 하지 마. 왜 그래. 그만해!"

선우, 윤성이, 혜영이, 인아의 여덟 개의 얇은 팔은 승민이를 감싸고 여덟 개의 다리가 꼿꼿이 승민이의 화난 걸음을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하게 막고 있다. 온몸에 화가 잔뜩 난 승민이는 친구들도 눈에 보이지 않는 듯하다. 오직 저 앞에 "뭐, 어쩌라고! 때려봐!" 하고 있는 슬찬이만 보인다.

 


  "얘들아 놔. 교실로 가."

  "선생님!"

  나는 선우, 윤성이, 혜영이, 인아의 히어로인 듯 한 마디 툭 던졌다.

  "승민, 이리 와!"



  어! 뭐지? 친구들에게 풀려난 승민이는 드디어 슬찬이를 때리러 간다. 나를 못 봤나? 내 목소리를 못 들었나? 승민이는 나를 봐도 보지 못했고, 내 목소리를 들어도 듣지 못한 상태로 보였다. 나 스스로를 과대평가한 걸까. 나를 보면 혼날까 봐 화를 누르는 학생을 예상한 나는 꼰대 교사였던 걸까.



  근엄한 표정의 나를, 무려 담임선생님인 나를 보는 순간 쫄아서 승민이가 행동을 멈추고, 슬찬이는 몰래 자기 교실로 도망을 간다. 이게 무의식적인 나의 시나리 오였나 보다. 싸움이 났다는 한 마디에 반사적으로 내달려간 내 걸음에는 확신이 있었다. 당연히 승민이에게 나는 담임교사로서 권위가 발휘될 테니 승민이는 내가 말리면 말려질 것이라는 확신. 나는 그렇게 살았으니까. 어른 앞에서 언제나 어깨를 접었고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다시 마음속 깊이 넣었고, 행여 억울한 마음에 꼭 하고 싶은 말은 몇 번이나 단어를 고르고 골라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공손한 태도로 말하곤 했으니까. 내가 등장하면 싸움이 멈추고, 승민이가 내 뒤에 기죽은 채 교실로 올라올 거라 생각한 나는 싸움이라는 단어 하나에 반사적으로 1층으로 내려온 것이 분명했다. 내가 어떻게 해도 말려지지 않을 싸움 소식에 반사적으로 말리러 가는 사람은 없다.



  이미 온몸에 화가 가득한 승민이에게 담임선생님은 무려 담임선생님이 아닌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었다. 아마 행정실 선생님께서 말리는 말을 건네셨어도 그러했을 것이다. 그 순간 승민이에게는 선생님도, 학교의 권위도 없었다. 그 앞에 나의 존엄도 없었다.

  


  내 말이 드넒은 운동장에서 휘발되는 상황에 당황한 나는 결국 슬찬이를 때리러 가는 승민이를 뒤쫓아가서는 오른쪽 팔을 꽉 잡았다.

  "놔요! 놓으라고!"

  "승민, 너 잘 봐. 선생님이야. 그만해."

  나는 씩씩거리는 승민이의 팔을 꽉 움켜쥐고 놀이공간을 등지며 교실을 향한 오르막을 올랐다. 내 뒤엔 전화를 주셨던 행정실 선생님의 심란한 얼굴이 보였다. 순간 생각했다.

  '나 아동학대 하고 있는 건가?'

순간 싸움을 말리려고 아이의 팔을 쥔 내 행동으로 내가 교사를 그만둘 수도 있겠구나 하는 두려움이 내 온몸에 소름을 놓는다. 그럴 수도 있겠다. 교사로서 긍지는 없지만 갑자기 이렇게 그만두게 되면 억울하긴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도권이 없는 무력한 내 업의 위치를 깨닫는다. 지금은 반사적으로 아이를 말렸지만, 이미 이런 회로를 돌려버린 다음의 나는 어떻게 대처할까.



  교실에 도착해서 아직도 화가 가득한 승민이를 내 옆자리에 그냥 앉혀두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나는 5교시 수업준비를 했다. 싸움이 났지만 내 존엄도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5교시도, 나머지 23명의 수업도 남아있다.


  

  5교시가 끝난 쉬는 시간, 2반 선생님과 슬찬이, 나와 승민이는 연구실에 모였다.

  "슬찬이가 민재를 계속 놀렸어요. 민재가 슬찬이랑 싸우려는 걸 제가 민재를 잡고 말렸는데 민재가 놓으라고 말하면서 침이 튀었어요. 저한테 침 뱉는 줄 알고 민재한테 싸우러 갔어요. 근데 슬찬이가 저를 잡는 거예요. 싸우지 말라고. 그러면서 슬찬이가 저에게 자기한테는 싸우면 지면서 약한 민재랑 싸우려고 그러냐? 하는 거예요. 그래서 이제 슬찬이랑 싸워야겠는 거예요."

응!? 뭐지? 승민이의 주적이 이렇게 극적으로 바뀐다고? 깜빡이를 켤 시간도 없이 급변하는 승민이의 주적의 변화가 순간 웃겼다. 슬픈 생각. 이때 필요한 건 슬픈 생각. 근엄한 표정 지켜.



  "슬찬이가 저를 먼저 주먹으로 여기(가슴)를 쳤어요. 저도 발로 차려고 했는데 슬찬이 티셔츠에 미끄러져서 때리지도 못했어요."

  "슬찬이는 자기는 맞기만 했다고 했잖아. 슬찬아 네가 완전히 피해자라며? 본 사람 있어?"

  "네, 승유가 봤어요."

  "승유 불러서 물어봐도 돼?"

  "물어봐요!"

  "승민, 예의 있게 대답해."



  "승유가 볼 때 어땠어?"

  "슬찬이가 승민이 먼저 때렸어요. 그리고 승민이가 발로 치려고 했는데 애들이 뒤에서 잡아서 승민이는 못 때렸어요."

  승민이의 단단하고 뜨거운 화가 억울한 서러움을 담은 눈물로 흘러내린다. 처음에 자기는 맞기만 했다던 슬찬이도 이젠 자기가 때린 게 맞단다. 승민이 팔을 잡고 올라오는 내 등뒤에 자기는 맞기만 해서 억울하다던 슬찬이는 이제 금세 얼굴이 헬쭉해졌다.

  “너희 둘이 친하잖아. 슬찬아, 어떻게 할거야?”

  “승민이가 하라는대로 할게요.”



  이 급격한 사건전개! 서사없이 개연성만 가득한 이 상황 뭐지? 급격한 주적의 변화! 이 속도감은 탁구보다 빠르다. 아찔한 속도전에 웃긴 이 기분. 결국 유효타가 없었네! 하며 나도 승민이가 쫌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기까지 한다. 어린이들의 싸움이란 이런 것인가. 전말을 알고 나니 곳곳에 숨은 와우 포인트가 이 싸움의 무게를 가볍게 들어 올린다.



  교실로 돌아오는 길, 나는 승민이에게 말한다.

  "선생님은 오늘 이 정도로 끝난 건 말려준 친구들 덕분이라고 생각해. 친구들이 승민이를 친구로서 좋아하니까 말려준 거야. 만약 친구들이 말리지 않았다면 승민이는 분명 슬찬이와 싸웠을 거고 일이 커졌을 거야. 친구들도 널 온몸으로 막으면서 아팠을 거야. 친구들에게 분명히 사과하고 고마워해야 해."

  "네."

승민이는 제 자리에 혼자 서서 앉아있는 친구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사과했다. 제 행동의 미안함을 많은 사람들에게 밝히고 사과하는 일을 11살 소년도 해냈다. 그런 승민이라면 나는 더 할 이야기가 있다.



  방과 후 상담을 하며 승민이에게 남은 질문을 건넸다.

  "승민아, 이번 일로 친구들, 선생님, 부모님은 승민이를 어떻게 생각하게 될까? 선생님과 승민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4학년 정도의 아이들은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단계 중 3단계인 착한 소년 소녀 지향의 단계를 보인다. 이 또래 아동에게 정의(justice) 로운 것, 즉 옳고 그름의 기준은 해당 행동이 관계 유지를 돕는지 깨트리는지에 달려있다. 쉬는 시간이면 여자친구들이 승민이 머리카락을 고무줄로 묶고 귀엽다고 할 때 교탁까지 나와서 선생님 어때요? 하고 웃으며 묻던 승민이었다. 저 때문에 모둠포인트를 받지 못할까 봐 느린 속도이지만 아침연산학습지를, 어색한 문장을 이어 주제 글쓰기를 완수했던 승민이었다. 승민이도 관계를 유지하고 그 안에서 인정받는 게 중요한 11살 소년이었다. 관계에 책임을 느끼는 승민이에게 나는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었다.



  "엄마는 슬퍼하고 선생님이 실망하셔서 저를 안 좋아하실 것 같아요."

  "선생님은 승민이를 어떻게 여기고 있었던 거 같아?"

  "잘한다고 해주셨어서 좋았어요."

  "응. 맞아. 선생님은 승민이가 욕을 안 하려고 노력하는 그 태도가 참 좋았어. 자신을 스스로 잘 키운다는 게 쉽지 않은데, 승민이는 이미 그걸 해가고 있잖아. 선생님은 그게 참 좋았어.

  이제 하나 더 노력해 보자. 2반 선생님께 '물어봐요!'라고 소리쳤던 그 말투, 선생님께서 승민이를 불렀어도 멈추지 않던 태도. 이 두 가지는 무례한 태도야. 나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을 선생님은 존중할 수 없어. 선생님은 알아. 승민이는 알면 고친다는 거. 그런 힘이 있잖아, 승민이는. 그렇지?"

  "죄송합니다."



  어린이는 타인의 입장과 상황을 헤아리는 사회적 조망수용능력 발달은 미흡한 상황에서 자기중심적 사고는 왕성히 발달한 상태이다. 당연히 친구가 나를 놀리고, 지나가며 발을 밟았는데 그냥 지나가고, 기분 나쁘게 쳐다봤다는 크고 작은 속상함이 매일 반복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실이 매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은 여기에 있다. 어린이들은 서로 사과한다. '미안해.'하고 한 손을 친구의 팔에 대고 말한다. '괜찮아.'하고 친구의 사과를 멋쩍게 받아준다. 어린이들은 관계에 대한 책임을 다하며 오늘의 나와 너의 관계 안에서 매일 새롭게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사과한다는 건 그 사람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의미이다. 내 잘못으로 너와의 관계가 틀어지기를 원하지 않는 그 마음. 부끄럽고 부족한 자신의 행동을 직시하고 상대앞에 내 잘못을 드러내는 굴욕적인 상황을 감수하고 사과를 건네는 것은 상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마음이 만드는 힘이다. 나를 중요하게 여기는 승민이를 나는 믿을 수 밖에. 승민이의 말을 들어주고 바라볼 수 밖에.



  오늘 있었던 일을 교감선생님께 말씀드리고 나오는 길, 복도 모퉁이에 땀범벅이 된 승민이가 보인다.

  "영어 방과후 하려고요."

  "응, 그래. 영어 방과 후 선생님 말씀 잘 들어. 응?"

  "네! 선생님 사랑해요!"

  승민이가 두 팔을 한 아름 들어 머리 위로 하트를 만들며 웃는다. 너랑 나랑 교실 상담을 하고 헤어진 지 채 20분이 안되었는데, 이런다고? 난 아직 심란한데? 아직 붉게 상기된 볼에 땀이 범벅인 승민이가 해사하게 웃는다. 어쩔 수 있나. 무너지는 수밖에. 사랑에는 사랑으로 화답하는 수밖에. 승민이의 하트에 내 마음의 흙탕물도 잔잔히 가라앉는다. 진흙은 가라앉고 맑은 물이 떠오른다. 나도 말끔히 새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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