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독서일기
생각이 공헌하는 일 중 하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을 설명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과학자들이 핀셋으로 집어가며 공기 중엔 산소도, 질소도, 이산화탄소도 있어요. 하고 설명해 주면 세상에 대한 해상도가 높아지듯.
그 앎 중에는 알아서 불편해지는 것도 있다. 내 집중력이 약해지는 건 노화뿐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스마트기기로 인한 전환(다시 집중하기까지 23분이 걸린다.), 자극적 게시물로 내 시간과 자본을 도둑질하는 시스템, 스트레스, 과로가 미덕이 되는 사회, 알고리즘으로 대표되는 감시 자본주의의 덫은 내가 의미 있고 좋아하는 일에 힘껏 몰입(flow)할 에너지를 빼앗는다.
감시 자본주의로 만들어진 알고리즘의 세상에서 나로 살고 싶으면 나에게 명상을 하라고 말한다. 이런 세상에서는 늘 다이어트에 실패하듯 디지털 요요현상을 겪는다. 패배한 나에게 세상은 말한다.
“네 의지력의 문제야.”
“놉!”
정신 차려, 이 친구야! 불편하게 여겨! 그리고 불편하다고 말해! 그 시스템을 개선해 달라고 말해! 나를 위해서...! 우리의 어린이와 삶을 위해서.
래스킨의 무한 스크롤에 의해 나는 sns세상에 전보다 오래 참여한다. 그만큼 나의 집중력과 시간, 돈은 사라진다. 내가 더 많은 돈과 시간을 쓰도록 설계된 프로그램 안에서 나는 느슨하게 침략당하길 원하는가, 팽팽히 나로 살길 원하는가. 갈림길에서 선다. 내 삶의 주도권을 쥐고 사는 건 내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의미 있는 일이다.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의식하는 일
좋아하고 의미 있는 일에 신나게 몰입하는 데 노력하는 일
읽고 생각하고 쓰며 타인과 내 안에 향한 시선을 결합하는 일
좋은 음식을 먹고 좋은 사람과 대화하고 농담하는 일
잘 자는 일
내게 의미 있는 사람, 나의 가족과 나의 가치를 공유하는 일
내가 의식적으로 의무적으로 지켜야 할 일이다.
동시에, 나의 집중, 시간, 돈을 도둑질하기 위해 애쓰는 기업이 기술을 사용하는 방향을 바꾸도록 나의 불편을 계속 불평하는 일.
어쩌면 이는 불편의 유용함인지도 모른다. 불편을 통해 평형을 이루려 애쓰는 노력들은 우리를 발달하게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