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효능감 동기부여 교육 심리 청소년
내가 잘하는 것에 내가 있습니다. 남들만큼 시간과 노력을 들였는데, 남들보다 결과가 좋았던 일, 그것이 내 재능, 강점입니다.
강점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줍니다. 수업시간에 다 함께 주장하는 글을 썼을 뿐인데 친구와 선생님께 칭찬을 받고는 뭐지? 내가 잘하나?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가 교내 글짓기 대회에서 상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가창 수행평가를 보는 데 내 차례가 되어 노래를 했을 뿐인데 친구와 선생님께서 ‘와, 고음이 자연스럽게 올라간다.’ 하고 칭찬을 받아 이후 중학교 때 학교 밴드부 보컬에 뽑혔던 경험도 그렇죠. 체육시간에 줄 맞춰 달렸을 뿐인데, 1등을 했던 경험까지.
이 성공경험들, 주변의 칭찬, 그때의 내가 느낀 막연한 성취가 선명한 성취감으로 또렷해질 때 특정 상황에서 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내 능력에 대한 신념을 가지게 됩니다. 이것을 자기 효능감(self-efficacy)이라고 합니다.
자기 효능감의 힘
자기효능감은 내 삶에 강력한 동기를 불러일으킵니다. 자기효능감은 아주 힘이 세서, 내가 잘하는 쪽으로 우리 삶을 데려갑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잘하는 것을 하고 싶어 하거든요. ‘난 체육을 잘해.’라는 신념을 가진 사람은 학교 체육대회 대표선수를 뽑을 때 지원합니다. ‘난 노래를 잘해.’라는 신념을 가졌다면, 교내 합창부에 지원하죠. 자기효능감에 귀를 기울일수록 내 삶은 내가 잘하는 쪽으로 다가갑니다.
자기효능감은 잘하는 것을 더 잘하게 합니다. 자기효능감이 동기가 되어 잘하는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덕분에 더 많이 연습하고, 더 자주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내 역량이 성장합니다. 원래 잘하는데 시간과 노력까지 보냅니다. 당연히 더 잘하게 될 게 분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힘든 순간도 만나겠지만, 가끔 맑은 바람이 불 듯 주변의 칭찬, 좋은 성과와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도 경험합니다. 흘린 땀을 시원하게 보듬어주는 맑은 바람을 만나는 순간이 모일 때, 내 강점은 더욱 선명하고 울창해지고, 나는 내 삶을 살아갑니다.
자기효능감이 가장 큰 힘은, 위기의 순간에도 내 실력을 발휘하게 해 주는 데 있습니다. 우리가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은 평소와 다릅니다. 시험, 시합, 면접, 실기처럼 낯선 장소에서 긴장되고 불안한 상황에서 불구하고 내 실력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때 자기효능감이 강한 힘을 발휘합니다. 내가 잘한다는 신념은 허투루 만들어진 게 아닙니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의 과정에서 내 손, 목소리, 점수, 들었던 칭찬, 눈으로 확인한 결과, 그때의 뿌듯함까지. 내 온몸의 감각에 선명히 새겨진 또렷한 실체입니다. 이 단단한 생각은 위기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내가 준비한 것을 펼칠 수 있는 담대함을 세상에 내놓게 합니다.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은 다 몰라도 나는 알고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자기효능감은 끝까지 하게 합니다. 잘하는 일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상을 못 탈 수도 있고, 이번 체육대회에서는 달리기에서 질 때도 있어요. 실패를 겪으면 대부분 내가 정말 잘하는 게 맞나? 의심합니다. 당연해요. 지금 눈앞에 결과가 나오지 않으니까요. 누군가는 지속되는 노력의 과정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기도 하는데 누군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요. 그 차이는 어디서 올까요?
그 차이는 자기효능감에 있습니다. 내 능력에 대한 신념인 자기효능감은 실패 앞에서도 계속하게 합니다. 이번에 실패했다고 해서 내가 경험한 성공경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죠. 지난한 연습과 힘든 과정을 지나는 길에 들었던 칭찬 한마디, 성공경험, 그때 벅차올라 내 마음을 웅장하게 만들었던 뿌듯함 언제나 내 몸에 남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연료가 되어줍니다. 늘 잘하는 사람은 없어요. 분명한 건, 끝까지 하는 사람이 잘하는 사람입니다.
‘나’를 뾰족하게 발견하는 일
‘1만 시간의 법칙’을 들어봤을 거예요. 스웨덴의 심리학자인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가 제안한 가설로, 10대 시절에 1만 시간 정도를 집중해서 훈련하면 뛰어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일의 가치를 보여준 생각이죠. 맞아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죠. 하지만 누구나 1만 시간만 들이면 모두 탁월한 성취를 이룰 수 있을까요?
은영이는 몸이 뻣뻣한 편이에요. 수영수업에서 접영을 배우는데 웨이브를 타야 한다고 하네요. 사람이 척추가 있고, 뼈가 있는데 어떻게 웨이브를 탑니까? 연거푸 물을 마시고 수영수업에서 나오는 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달리기도 잘하고, 근력도 있어서 체력 측정할 때 늘 1등급을 받아와서 체육에 대한 자기효능감이 있습니다.
은영이 학교에 체조부가 생긴다고 합니다. 체육을 잘한다는 소식에 은영이에게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은영이가 체조부에 들어가 유연한 친구들과 함께 1만 시간을 보내면 탁월한 선수가 될 수 있을까요?
1만 시간의 법칙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애초에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실제로 지능이란 삶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살아가는 능력이라고 말하는 스턴버그(Sternberg)는 삼원지능이론(triarchic theory of intelligence)에서 실제적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내 삶을 잘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는 환경을 선택하고, 환경을 나에게 유리하게 변화시키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때 우리는 삶에 성공적으로 적응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말합니다. 나의 강점과 알맞은 환경을 알고 선택해서 1만 시간을 들일 때 탁월한 성취를 얻게 되는 거죠.
나를 위한 선택을 위해서는 나를 뾰족하게 알아야 합니다. 두루뭉술하게 ‘체육을 잘해.’가 아닌 ‘나는 체육 중에서도 달리기와 근력으로 버티기는 잘하는데, 순발력과 유연성은 약해.’와 같이 뾰족하게 나를 알 때, 체조부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내가 좋은 결과를 내고, 칭찬을 받았던 순간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봅니다. 그 활동의 종류, 성공적인 결과를 위해 요구되는 능력과 내가 발휘한 능력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핀셋을 잡고 구체적으로 집어봅니다. 성공을 위한 과정에서 내가 들었던 칭찬, 피드백, 주변의 조언도 떠올려봅니다. 그 안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노력의 과정과 결과에서 느꼈던 감정을 세세히 되살려 기억해 봅니다. 성공의 과정과 결과의 순간을 선명하게 떠올려 하나하나씩 살펴볼 때 내 강점이 영롱하게 결정화되어 떠오릅니다.
매일 강점 수집가가 되는 시간을 갖기
내가 잘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 일에 대해 내가 잘 해낼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갖는 일은 나를 나답게 살게 해주는 힘입니다. 나답게 살기 위해 내가 나에게 해줄 일은 매일 일정시간을 정해두고 강점 수집가가 되어주는 일입니다.
또 찾고 또 찾으세요. 칭찬을 받았던 경험, 성공했던 경험, 내가 뿌듯함을 느꼈던 경험을 모두 수집해 주세요. 이때만큼은 겸손을 잊으세요. 내 성공에 손사래 치지 말고 ‘음, 그랬지.’하고 기특하게 여겨주세요.
비슷한 경험들은 서로 묶어주세요. 어려운 문제도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풀었다면 위기 상황에 감정 조절을 한 강점입니다. 맡은 일은 끝까지 해냈다면 책임감의 강점을 가졌죠. 자주 기분이 좋은 것도 강점이고, 상대를 웃겨줄 수 있는 것도 강점이에요. 매일 학교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성실함도, 다정한 말을 건넬 수 있는 마음도 강점입니다. 내가 잘하고 , 그로 인해 나도 상대방도 유익했다면 나의 그 행동을 꽉 잡으세요.
나의 빛나는 강점을 발견한다면 그 면적을 넓히고 밝은 빛이 와닿을 때 누구보다 밝게 반사할 수 있게 해 주세요. 우리는 각자의 강점으로 각자 다른 빛을 내며 나다워집니다. 내 강점은 오직 나만의 것이에요. 마음 깊은 곳에서 등대와 같이 빛내고 있는 내 강점, 자기효능감을 찾고 그쪽으로 나를 데려가세요. 그때 내 삶은 내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