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기 성취목표 공부법 교육 심리 청소년
새해가 되고, 새 학년이 되고, 심지어 시험기간과 같이 새로운 도전을 만나면 우리는 목표를 세우곤 합니다. 인터넷 검색창에 목표 명언이라고만 검색해도 정말 셀 수 없는 수많은 목표 관련 명언들이 나옵니다. 목표는 무언가를 시도하게 하고, 달성을 위해 노력하게 한다는 점에서 동기를 일으키는 확실한 방법입니다. 그러면 모든 목표가 다 우리를 도울까요?
큐브 동아리에서 만난 두 친구가 있어요. 두 친구는 학년 말 큐브대회에 3X3 큐브 맞추기 종목에 출전하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리고 20초대 안으로 기록을 세우는 것을 목표로 삼았죠. 이 두 친구모두 목표를 위해 열심히 연습했어요. 동아리 시간은 물론이고요, 점심시간, 쉬는 시간, 버스에 탄 시간과 같이 쪽 시간을 이용해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죠. 드디어 대회 당일, 두 친구는 모두 20초대를 달성했어요. 너무 기뻤죠. 결과는 숙달이는 18.6초, 수행이는 18.2초였어요. 수행이가 간발의 차로 이겼죠.
하지만 대회 이후에 두 친구의 모습은 달랐어요. 숙달이는 대회가 끝난 다음에도 시간이 날 때마다 큐브를 계속하며 자신의 기록을 점점 갱신했습니다. 하지만 우승을 했던 수행이는 대회 이후 큐브를 하지 않았습니다.
같은 목표를 추구했고, 둘 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애써서 목표를 달성했죠. 하지만 숙달이 와 수행이가 대회 이후에 보인 차이는 왜 일어난 걸까요?
이 차이는 두 친구가 가진 서로 다른 목표에 있습니다. 20초대 안으로 들어간다는 목표가 같았는데, 목표가 다르다고요? 이게 무슨 말일까요?
‘유능함’을 보는 생각의 차이는 목표의 차이를 만듭니다. 즉 ‘왜 그 목표를 선택했느냐?’가 다릅니다. 누군가에게 유능함은 어제보다 내 능력이 더 나아지는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남보다 잘하는 것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같은 목표지만 생각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의 목표를 가지게 되고, 이는 우리 삶의 모습을 다른 방향으로 데려갑니다.
더 나아지고 싶은 목표
숙달목표(mastery goal) 유능성을 발달이 중요!
숙달 이에게 유능성이란 ‘어제보다 나아진 나’입니다. 이들은 유능성의 기준이 내 안에 있습니다. 이들은 나의 진보, 향상을 위해 끈기 있게 노력합니다.
이들은 능력에 관해서도 점점 발달할 수 있다는 증가론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의 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도전적인 과제를 선택합니다.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는 제대로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무작정 외우기보다 개념을 이해하려고 해요.
무엇보다 이들은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도전적인 과제를 선택했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움을 만날 거예요. 이들은 그 과정에서 모르는 게 있으면 스스로 개념을 탐색하고 이리저리 궁리하다가 타인에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내가 모른다는 것이 부끄럽지 않아요. 모르는 것을 제대로 알아야 더 잘할 수 있다고 여기고, 내 능력이 성장할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도전에서 실패했더라도 계속합니다. 객관적 결과는 패배나 실패였지만 그 과정에서 내 플레의 한 순간은 스스로 마음에 들었던 순간이 있었기 때문이죠. 우리는 매번 성공하며 살지 않아요. 지난 대회에 금메달을 땄지만 다음 올림픽에 다시 출전하는 선수는 메달을 따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4년 간 나의 성장을 위해 계속합니다.
결국 자신의 일을 오래 해나가는 사람이 가장 대단한 사람입니다. 그들은 그 과정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뿌듯함, 활동 과정에서 재미와 의미를 발견하며 동기의 불씨를 유지한 사람들이니까요. 오랜 시간과 노력을 들이며 능력이 차곡차곡 쌓이고 삶의 재미와 능력을 양손에 가지게 된 그들의 이야기는 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역사가 되어줍니다.
수행목표(performance goal) 유능성을 증명하는 게 중요!
수행이에게 유능성은 남보다 잘하는 것입니다. 능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적은 노력 대비 성공을 해서 내 유능성을 크게 보여주고 싶어 하죠.
이들에게 잘한다 못한다의 기준은 타인의 시선이나 사회의 규준에 있습니다. 수행이는 20초대에 진입해서 다른 친구들의 ‘우와!’하는 감탄과 내가 다른 사람보다 잘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거죠.
이들은 능력에 대한 고정된 신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려운 과제에 도전하지 않아요. 똑똑함을 증명할 수 있는 익숙하고 성공할 만한 과제를 선택하죠. 당연히 현재의 성장에서 한 발 나아가기 어렵습니다.
차이는 모르는 문제 앞에서의 태도입니다. 이들은 행여 모르는 것을 들켜서 남들이 내 능력을 알아주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당연히 모르는 것을 주변에 잘 묻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한번 우승했으면 다음 대회에서 등수가 내려갈까 봐 다음 대회는 잘 나가지 않아요.
이들은 활동에서 재미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못하는 상황을 피하려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만 노력하거든요. 당연히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도 낮죠.
똑똑한 목표 균형 잡기
여기까지만 보면, 우리는 모두 숙달목표를 가져야겠죠? 나를 성장시키고, 그 과정에서 재미와 의미도 느끼며 활력을 주잖아요. 숙달목표는 좋고, 수행목표는 좀 멀리 둬야지 하는 생각이 드나요?
하지만 우리가 살면서 매번, 모든 활동에 숙달목표만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요? 하루가 48시간이라면, 지치지 않는다면, 내가 해야 할 일이 딱 1개라면, 또는 시험과목이 딱 1과목이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 앞엔 참 여러 일과 공부가 있습니다. 모든 일에 숙달목표를 세우고 살아간다면 단명할지도 몰라요.
필요한 건 목표 간 균형입니다. 수행평가나 시험과목에 따라 어떤 과목은 좀 더 힘을 주고, 어떤 과목은 패스할 정도로 준비하는 것도 전략입니다. 영어는 평소에 해두었기 때문에 유지하는 정도로만 노력을 들이고, 국어는 지난 시험보다 더 나은 점수를 위해 좀 더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로 목표를 설정하는 거죠. 해야 할 일의 장르와 양이 많을 때 현재 나의 능력과 남은 시간을 파악해서 서로 다른 목표를 영리하게 설정하는 균형 있는 목표설정이 필요합니다.
다만, 내게 중요하고 또는 나에게 활력을 주는 숙달목표 하나쯤은 꼭 가지고 있길 바랍니다. 누군가에게는 공부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취미일 수도 있어요, 무엇이든 괜찮습니다. 다만 그 일에서만큼은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발견해 보세요. 그 일에서만큼은 내일은 좀 더 새롭고 어려운 과제에 도전해 보고, 다른 방법을 써보고, 모르면 물어보면서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만나보세요.
이때 성공을 다시 정의하는 것도 유리합니다. 성공의 비교대상은 남이 아닌 어제의 나입니다. 남보다 잘하고 못하는 게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점이 있으면 그건 성공한 거예요. 도전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재미와 나만 아는 성장의 희열은 숙달목표를 가지고 궁리하고 노력하고 물어보며 하루를 채워본 사람만 가질 수 있는 행복의 열쇠입니다, 그 열쇠를 열고 들어갈 때마다 우리는 자주 썩 괜찮은 하루를 만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