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충전기를 가졌나요

자기인식 자기관리 긍정심리 아침조회 사회정서학습

by 주윤

안녕하세요, 1월 15일 목요일입니다.


여러분은 어느 요일이 가장 피곤한가요?

"월요일이죠!"

"전 화요일에 학원이 제일 많아요."

선생님은 목요일이에요. 여러분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막연하게 목요일이 되면 피곤했던 것 같아요. 선생님 어릴 땐 토요일까지 학교를 가야 했거든요. 지금처럼 수요일은 학교가 빨리 끝났거든요. 그러다 목요일은 다시 늦게 끝나곤 했어요. 어린 마음에도 목요일이 되면 피곤하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 금요일 되면 좋아요."

그렇죠. 금요일은 정말 금으로 반사판을 만들어놨나, 꿀을 발라놨나 싶죠. 금요일이 되면 일주일간 무겁던 몸과 마음이 언제 그랬냐는 듯 봄에 딱딱한 땅에서 피어난 환한 아지랑이처럼 가벼워져요.


참 이상하죠. 금요일이라고 다를 건 없잖아요. 학교도 가고, 끝나는 시간도 다른 날과 같고, 해야 할 일도 같은 데 말이죠. 금요일마다 맛있는 것을 먹는 것도, 여행을 가는 것도 아닌데 단지 금요일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마음이 편안해져요. 그렇죠?


이런 걸 보면, 우리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애쓰고 있나 봐요. 학교에 오고, 공부를 하고, 발표를 하고, 친구들과 관계에서 다정하려 노력하고, 선생님이나 부모님께 조심스럽게 예의를 갖추고, 심지어 수업시간엔 화장실 가는 것을 조절하고 참으며 매일 매 순간의 하루를 세심히 살아가고 있었던 거죠. 의식하거나 의식하지 않거나 우리는 우리 하루를 극세사처럼 돌보고 있느라 참 많이 애쓰고 있었던 거죠. 그러니 힘들죠. 그렇죠?


지금도 선생님의 말에 경청하느라 딱딱한 의자에 앉아 선생님께 눈을 맞추느라 에너지를 쓰고 있잖아요. 여러분, 지금도 애쓰고 있네요. 제 삶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 같아 멋있으면서도 애쓰고 있구나 하는 짠한 마음이 동시에 들어요.


이런 하루를 살고 있었는데 금요일이 와주었다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에요. 금요일을 데려오려고 노력하지 않았지만 금요일이 제 발로 와주었잖아요. 긴장과 불안과 노력을 풀어줄 날이 오고야 만다는 것은 정말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그때 켜켜이 쌓여 빠듯한 일상 구석구석에 신선한 산소가 가득한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니까요.


가끔은 지금 당장 쉬고 싶을 때가 있어요. 금요일까지 기다릴 순 없는 순간, 그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 휴대폰 배터리가 빨간 불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충전해요."

그렇죠. 가끔 우리는 급속충전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가는 곳에 미리 충전기를 놓아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즉, 필요할 때 바로 꺼내쓸 수 있는 충전기를 여러분 곳곳에 두는 거죠.


학교에서 충전하는 나만의 방법, 학원을 오고 갈 때 충전하는 나만의 방법, 학원에서 충전하는 나만의 방법, 집에서 혼자 있을 때 충전하는 나만의 방법.

수학문제를 풀 때도 여러 방법을 알면 여러 문제를 해결하듯, 내 힘듦을 푸는 여러 방법을 아는 것, 그리고 확실한 치트키 하나 쥐고 있는 것은 정말 유용합니다.


내 힘듦을 해소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서로 다른 하루를 삽니다. 힘듦과 충전을 반복할 수 있는 사람은, 방전되어 하루를 사는 사람과 다를 수밖에 없죠.


혹시 정말 피곤하고 애쓰느라 힘들어서 배터리가 방전되었구나! 싶을 때 내 에너지를 채우는 나만의 방법이 있나요?

"학교 앞 CU요!"

"삼김이랑 불닭이요."

"그림그리기요."

"저는 아프다가도 피구하고 뛰면 안 아파요."


좋은 방법이에요. 호주머니에 간편한 충전기 하나 들고 다니는 것, 내가 가는 곳에 나만의 충전기를 놓아두는 것은 내 하루를 덜 힘들게 할 거예요. 애쓰며 지내는 평일이 지나면 금요일이 온다는 당연한 기대가 내 마음을 가볍게 하듯, 힘들 때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이 있다는 기대는 내 힘듦을 확실히 덜어주거든요.


하나씩 놓아보세요. 곳곳에. 나만의 충전기를.


혹시, 수업시간에는 있나요? 나만의 충전기?

"아니요!!!"


그래도 오늘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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