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청소부

문 너머의 공기 #4

by 에버그린라이프
KakaoTalk_20250721_081511942_05.jpg 반려동물의 배변으로 뒤덮인 공간

흔히 특수청소는 사망현장 그중에서도 고독사 현장에 대한 처리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일반청소보다 어렵고 더럽고 힘든 청소는 모두 특수청소로 통한다.


비둘기가 실외기에 둥지를 틀었을 때

쥐가 천장에서 돌아다닐 때

비가 많이 와서 지하실이 물에 잠겼을 때

냄비를 태워서 집에서 냄새가 날 때

이렇게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을 해결해 달라는 연락을 많이 받는다.


반려동물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책임 있는 반려인의 비중이 많지만

책임지기 어려운 상황이나 책임질 수 없는 상황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며 서로가 고통받는 상황도 빈번하다.


3년 정도 전 서울의 어느 신축 아파트 단지에 중년 여성분의 연락을 받고 갔었다.

실내 공간은 40평 정도 되었는데 고양이의 숫자가 족히 30마리는 넘어 보였고, 발 디딜 틈도 없었으며 고양이의 털과 소변으로 집안의 집기류와 가구가 뒤덮여 있었다. 여성분의 유일한 공간은 안마의자였는데 그마저도 고양이들이 발톱으로 긁고 망가뜨려서 사용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천천히 집안을 돌아보는데 어디에도 고양이가 있었고, 사용가능한 물품이라고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여성분은 택배로 새 가전제품이나 생활용품을 꾸준히 주문을 해놓으셔서 개봉하지 않은 박스들도 많이 있었다. 특별한 요청(문을 닫고 청소할 것! 고양이들이 놀라지 않게 할 것!)이 있었는데 물론 최대한 노력을 하며 4일간 밤낮없이 일을 해서 무사히 마무리한 기억이 있다.


아파트나 오피스텔은 지극히 독립된 공간이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 안에 사람이 있는지 알기 쉽지가 않다.

그 안에 반려동물이 있는 사실은 더욱 알기 어렵다. 물론 반려견의 경우 짖거나 소음을 내기도 하지만 집이 넓을 경우 잘 들리지 않는다.


오랜 기간 집주인의 무분별한 방치가 있을 경우

그 공간은 말 그대로 지옥같이 변한다. 배변냄새, 성한 것 없는 실내

대부분의 경우 임대인이 별도로 있기 때문에 계약 기간이 다가오거나 주택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누수, 기타 점검) 급하게 의뢰가 들어온다. 물론 임대인이 그 광경을 본다면 아주 화가 많이 날 것이다.

하지만 임대차 계약을 할 때에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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