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장한 Jul 11. 2020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모터스포츠의 유사성

독일인들이 엄청난 사기를 쳤던 이유

배기가스 조작 사건이 대대적으로 유럽 특히 독일 회사를 기점으로 퍼졌을 때 사람들은 경악했다
원칙과 정확성의 상징인 독일인들 어떻게 이런 범죄를 대규모로 저질렀는지 설명할 길이 없었다

나는 독일 사람들이랑 개인적으로 접촉할 일이 많아서 그들도 별다를 것 없는 사람이고 원칙을 고수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한참이 지난 지금 F1 경기를 보면서 이번 메르세디스 벤즈팀의 혁신적인 DAS시스템의 불법 논쟁을 보면서 과거의 배기가스 사태가 떠올랐다

모터스포츠는 사람의 힘이 아닌 차로 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차량 규정의 싸움이다
그래야만 공평한 조건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반도로의 배기가스 규정을 따르지도 않는다

소음 규제만 경기장 주변의 민원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따르게 되는데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 배기가스 정도를 희생하는 것은 모터스포츠에서는 고려 대상도 아니다

아마도 폭스바겐이나 아우디의 엔지니어들은 배기가스 규정도 마치 모터스포츠의 규정 같이 피할 방법만 있다면 피하려고 노력했을 수도 있다
배기가스를 측정하는 과정 즉 모터스포츠에서의 검차의 과정에 걸리지만 않는다면 합법이라도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그 규정과 원칙을 잘 지키기로 유명한 독일인들의 대규모 일탈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런 비약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물론 이런 꼼수를 부리는 것은 전 세계 모터스포츠계의 공통적인 성향이고 그것을 잘 이용하는 것이 모터스포츠의 엔지니어의 역량인 것이다


민족의 특징을 일반화하는 것은 그래서 위험한 발상이다 어디든지 사기꾼은 있기 마련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카레이서 헨리포드에 관해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