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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규 Apr 02. 2020

'내 콘텐츠' 도대체 어디서 출발할까


시간이 있을 때, 콘텐츠를 만들자

원격 근무도 늘어났지만, 그만큼 불안도 늘어난 요즘. 강의와 코칭을 통해 만나서 2-3년 간 인연을 이어오는 분들로부터 연락을 많이 받고 있다. 주로 브런치나 유튜브를 시작하시고서, 혹은 어느정도 콘텐츠를 축적하시고서 피드백을 구하는 분들이 주를 이룬다. '내 콘텐츠'라 부를 수 있는 첫 콘텐츠를 만든지 3년이 되어가며, 돌아보니까 나도 참 많은 사람들의 옆구리를 찌르고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 생활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정리한 이후로 가장 먼저 했던 것은 '내 콘텐츠' 만들기였다. 가히 집착에 가까웠다. '내 이름이 붙은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 생각은 '프로젝트에 내 이름이 들어간 것'에 비할 바가 못 됐다. 프로젝트에 기여하고, 회사에 기여하는 것은 커리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그리 든든한 무기가 되질 못 했다. 프로젝트를 완수할 때야 잠깐 뿌듯함에 머물곤 하지만, 금방 휘발되고마는 것이다. 그 뿌듯함은 나를 지켜내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돌아보면, 시간이 그렇게 많이 주어졌을 때 콘텐츠를 만들기로 결정하길 잘했다. 지난 몇 년 간 내가 했던 결정 중에 가장 쓸만했다고 본다. 그 때부터 '내 이름'으로 된 것을 꾸준히 만들어가고 있으니까. 더불어 콘텐츠가 커리어로 전환되어가는 중이니까.



여전히 유효한 질문들

지난 해 6월, 피터님과 공심님과 함께 출간 작가 3인과 함께하는 책 쓰기 과정 맛보기를 진행했다. 이 때는 <회사 말고 내 콘텐츠>를 막 쓰기 시작하던 때였다.  ‘콘텐츠, 아이덴티티가 먼저다'는 주제였는데, 여기서 다섯 가지 질문을 던졌다. 사실 내게 던지는 질문에 가까웠다. 첫 번째 종이책을 쓰면서 수많은 화두가 머릿속에 아른거렸고, 나는 어딘가에 닻을 내려야 했다. 그러다가 닻을 내린 게 바로 '아이덴티티'였다. 그 때 내게 했던 질문들은 두번째 책을 준비하는 지금도 유효하다.


콘텐츠를 만들려는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실수는 '내가 누구인지'라는 요소와 내가 다루려는 '콘텐츠'를 분리해서 가져간다는 점이다. 소위 '시장에서 될 것 같으니까, 마켓 사이즈가 있으니까'라는 접근 말이다. 어디서 많이 본 접근 방법이다. 회사에서 내가 원치 않는 일을 맡게 되는 방식과 유사하다. '이러저러한 결과를 내야 하니까, 네가 이걸 맡아'라는 주문.


그 주문에 지쳤다면, 콘텐츠를 만들 때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계속 정립할 줄 알아야 한다. 그야말로 '내 꺼'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회사에서 하던 방식으로 콘텐츠를 만든다고? 아마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회사에서 하듯이, 자신을 갈아넣는다면 말이다. '내 콘텐츠', '내 것'을 하는데서만큼은 즐거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게 즐거울 수 있는 이유라면 '내 것'을 하면서 내 아이덴티티를 정립해나갈 수 있다는 사실에 있다.








다음 주 화요일 (4/14) 오후에 진행하는 책쓰기 과정 맛보기 특강으로 반가운 두 분과 다시 뭉쳤다.



Peter Kim 저자

* 삶의 재미와 의미를 발견하는 경험수집잡화점을 운영하고 있어요. 모든 사람은 연결되어 있다는 '연결성'을 믿으며 살고 있습니다. 『시작노트』,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을 출간했고, 세 번째 책을 계약해서 집필하고 있습니다.


강의 제목 : 사람들이 읽는 건 문장이 아니라 시선이다

→ 여러분은 어떤 글을 좋아하시나요? 곰곰이 생각해보면 문장이 뛰어난 글도 나름의 읽는 맛이 있지만, 시선(철학 또는 해석이라고 바꾸어 말할 수도 있겠네요)이 독특한 글을 좋아하시진 않았나요? 가수는 자신만의 시선으로 삶을 해석해 노래로 만들고, 시인은 시로, 소설가는 소설을 만들어 냅니다. 책을 내시고자 하는 여러분이 길러야 하는 건 어쩌면 문장력보다는 여러분만의 시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어떻게 이런 시선을 길러 나갈지를 이야기하고, 글쓰기를 시작해서 어떻게 출간을 하게 됐고, 어떤 기회들을 얻었으며, 어떤 과정으로 책이 만들어지는지 이야기할 예정입니다.



이석현 저자 (공대생의 심야서재)

* 공대를 졸업하고, 소프트웨어 개발자이자 기술직 임원으로 23년간 직장 생활을 하다 퇴사했다. 낮에는 컴퓨터의 언어를 다루는 프로그래머로 밤에는 사람의 언어를 다루는 작가로 여전히 이중생활 중이다. 카카오 브런치 북 프로젝트 #3에서 <공대생의 감성 글쓰기>로 금상을 수상했고, 다수의 글쓰기 특강과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단어로 디자인하라』, 『한 권으로 끝내는 노션』 출간했고, 세 번째 책을 계약하여 집필 중이다.


강의제목 : 나를 세상에 알리는 쉬운 방법

→ 나를 세상에 알리는 쉬운 방법이 여기 있습니다. 바로 여러분의 이야기를 책으로 써내는 일입니다. 책은 인스타그램 셀럽이나 유튜브 스타들이나 낼 수 있는 일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내는 시대가 곧 찾아옵니다. 여러분이 당장 써야 할 이유입니다. 여러분이 혹시 글을 쓰고 싶다면, 아니, 쓰는 습관을 꾸준히 들이기 시작한다면 여러분의 이름이 찍힌 책을 반드시 만날 수 있습니다.

→ 출판은 창작을 위한 종합 예술입니다. 작가는 원고 작성뿐만 아니라 기획, 목차, 표지 디자인, 내지 디자인, 글과 그림 배치, 문서 편집, 판매, 홍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를 직접 행합니다. 그 작업은 마치 아티스트가 작곡하고 모든 악기를 스스로 연주하고 편곡까지 하는 흐름과 유사합니다. 저는 낮에는 직장인, 밤에는 작가로 이중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블로그를 만들고 브런치 작가가 되면서 저는 수백 편의 글을 썼고, 15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공모전에서 수상 경험을 가졌습니다. 또한 자가 출판과 기획 출판까지 출판에 관한 것은 거의 모두를 경험했습니다. 글을 쓰니 책을 만들었고 문화 센터에서 강의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특강 시간 동안 모든 것을 가르쳐 드릴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여러분의 이름이 새겨진 책 한 권을 당장 만들어 봅시다.




서민규

- 책 《콘텐츠 가드닝》 ,  《회사 말고 내 콘텐츠》  저자

- 콘텐츠 기획자, 콘텐츠 코치


커리어의 궤도를 이탈하고 콘텐츠를 자전축으로 삼고 있는 창작자. 창작 경험이 개인의 변화와 성장을 가져다 준다는 믿음 아래 콘텐츠 코치로 일하고 있다. 더 많은 이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창작을 경험하고 콘텐츠를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 코칭을 통해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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