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안와서 끄적여 보는 생각
요즘 발전하는 서비스를 보면,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첫 번째는 기술기업이 아닐 것 같은 업종도 기술을 대단히 강조한다. 앞서 소개한 리디북스가 그랬고, 배달 서비스인 배달의 민족이 그러하다. 또한 중개서비스인 우버나 카카오T, 직방 등도 비슷하고, 과거에 전자상거래 사업자에 불과했던 아마존이 그렇다.
두 번째는 관계와 연결이다. 예전엔 제품과 서비스를 소유한 기업이 잘나갔다. 물론 지금도 일부기업은 잘나간다. 하지만 최근엔 제품 뿐만 아니라 제품과 제품, 서비스와 서비스간의 관계를 잘 엮어낸 기업이 성공한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Slack이 그러하고, 숙박을 중개하는 AirBnb도 그렇다. 관계와 연결을 소유하게 되는 순간, 다른 서비스는 따라오기 어려운 진입장벽이 된다.
세 번째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제 기업이 돈을 버는 경로는 다양하다. 전통적으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시점에 돈을 얻지 않는다. 사용하는 과정에서 돈을 얻는 모델이 점차 많아졌다. 게임으로 치면 Freemium이 그렇고, 일반 서비스는 구독 모델이 그렇다. 아마존이나 코스트코같은 멤버십 모델도 비슷하다. 마블/스타워즈 같은 영화업계는 더 나아가 영화로 돈을 벌지 않고 후방산업(게임, 피규어 등)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아예 무료다. 대신 광고로 제3자에게서 돈을 번다. 이처럼 최초 구매/사용 단계에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비즈니스 모델은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어떤 근본적인 변화가 있기에 이러한 특징이 나타날까? 내가 생각하기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1. 인터넷의 발달이다.
- 이제 모두가 연결되는 시대다. 모든 정보는 더욱 긴밀하게 연결된다. 과거엔 공급자가 수요자에게 정보를 전달하려면 막대한 자본력이 있어야 했는데, 이제는 과거대비 적은 비용으로 전달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정보의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가 점차 흐릿해졌다.
2.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다.
- 이제 많은 사람이 늘 인터넷에 연결되는 디바이스를 손에 쥐고 있다. 24시간 동안 가족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이 스마트폰인 시대다. 스마트폰은 인터넷의 효과(연결성)를 더욱 극대화한다. 기업은 이제 어떻게 소비자와 늘 연결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되고, 스마트폰을 통해 늘 연결된 기업들이 성공하게 되었다.
3. 디지털 네이티브의 등장이다.
- 미국의 경우 1995년부터 2012년 사이에 출생한 사람을 Gen Z로 칭한다. 태어나자마자 인터넷이란 공간에 노출되고, 유년기에 스마트폰을 접한 세대다. 아날로그 보단 디지털이 편하며, 직접 대화보다 채팅이 편한 세대다. 물론 그 윗세대인 밀레니엄 세대도 비슷한 성향을 가진다. 이 세대는 스크린을 통한 경험을 사랑한다. 노트북의 스크린이 터치가 되지 않으면 고장난 것 아니냐고 묻는 아이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대세는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물론 일부는 이러한 변화에 저항할 것이다. 페이스북같은 SNS를 끊는 사람이 많아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렇대도 페이스북 월간 이용자는 20억을 넘는다 - 17년 기준) 누구는 이러한 변화에 따라가는 서비스를 만들 것이고, 누구는 틈새를 노릴 것이다.
작게든 크게든 이러한 변화에 살아남는 국내 기업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