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대안을 찾아나가는 것이 바람직할까?
시사, 정치 뉴스를 보면 그 속엔 늘 갈등이 있다. 부부/자식 간에도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DNA가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내재화한 지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보다 더 복잡한 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적이다. 갈등은 그 자체로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갈등이 해소되지 않고 지속되면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난다.
가족간에는 부부싸움이 벌어지고, 자녀와의 대화가 사라지고, 이혼까지 이를 수 있다. 사회적으로는 성소수자 문제, 빈부격차, 도농격차, 진보/보수, 성평등 등의 문제가 갈등이 일어나는 사례다. 극단적으로 치달으면 혐오, 분노, 증오로 이어지고 폭력, 내전, 전쟁까지 일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현대 사회는 갈등을 줄이거나 없애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
갈등을 줄이는데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억압이다. 꽤 많은 사회/조직에서 이 방법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겉으로 보기에 봉합이 빠르기 때문이다. 군대가 대표적인데, 상관의 의사결정에 복종한다. 아래에서의 잡음은 허용되지 않는다. 전쟁이라는 생사를 다투는 사건에 대비해야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최근 기무사 대령의 항명사태는 그래서 심각하다.) 회사도 비슷하다. CEO의 의사결정에 따라 회사의 방향은 정해진다.(물론, 최근 일부 기업이 수평적 조직문화를 지향한다. 그래도 CEO의 지시가 절대적이다.)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갈등이 커지기 전에 봉합되기 때문이다. 군대에서 이등병이 총탄이 오고가는 전쟁터에서 소위의 지시를 어긴다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보라.
두 번째는 분열이다. 비슷한 사람끼리 다시 모이는 것이다. 이런 분열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비슷한 권한을 가진 소그룹이 있을 때, 자주 발생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사례를 보면, 당권 경쟁으로 지지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다. 누구는 A후보를, 누구는 B 후보를, 누구는 C 후보를 지지한다. 이 과정이 격해지면, 분열이 일어난다. 아마 심하게는 당이 쪼개질테고, 작게는 그 과정에서 갈등의 후유증이 남을 것이다. 이 방법은 억압 못지 않게 그 후유증이 큰 것 같다. 쪼개지면 오히려 나을텐데 그렇지 않으면 서로간의 차이를 더 선명하게 인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대화다. 이상적인 갈등 해소 방법이다. 대화를 통해 다름을 인식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서로를 이해하거나, 이해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입장이 잘못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물론 이 과정은 고난의 연속이다. 상황에 따라서는 대화라는 이름을 가장한 억압과 분열로 나타날 수 있다. 물론 대화로도 해결되지 않는 갈등이 있을 것이다. 그래도, 같은 가족으로써,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써, 같은 국민의 일원으로써, 같은 인류의 구성원으로써 이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이해의 폭이 넓어지지는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