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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erux Feb 05. 2019

이런저런 UX #08편

매주 고민해볼만한 UX 읽을거리

한 주간 쓰려고했던 첫 마음가짐은 사라지고, 어느덧 19년을 맞이했다. 18년 9월에 #07편을 마지막으로 작성했으니, 4개월여의 공백이 발생한 셈이다. 꾸준하게 뭔가를 해내는 것은 참 어렵다. 과거엔 이런 경우 쉽게 포기하거나 다시 다른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했었는데, 요즘의 나는 참으로 나 자신에게 관대해졌다. '이렇게 미루고 다시 시작하는게 본래 나인 것을.. 어쨋든 다시 시작하는 나에게 격려를 해주는게 맞지. 안하는 것보단 하는게 나으니까'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내가 작성한 몇 안되는 글들 중 가장 많은 'Like it'이 이런저런 UX라 다시 이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해본다.


19년 이런저런 UX는 #08편은 새해니까 트렌드를 중심으로 공유하고자 한다. 


1. 안녕 2019 - 주제별 트렌드 모음

첫 번째 공유글은 다양한 주제의 트렌드를 모은 글이다. 마케팅, 미디어, 이커머스, IT/기술, 소비트렌드, 디자인 트렌드 들을 큐레이션했다. 꼭 UX/UI 분야가 아니더라도 다른 방면의 트렌드를 보다보면 연결되는 지점이 있을 것이다. 특히 IT/기술, 소비트렌드는 UX디자이너라면 꼭 함께 챙겨보아야 할 거이다.


2. 2019 UX/UI 디자인트렌드

브런치에 19년도 UX/UI트렌드를 잘 정리해놓은 글이 올라왔다. 트렌드는 우리 말로 '경향성', '추세'등으로 번역되는데, 그 뜻 그대로 17~18년도에 걸쳐 이어지는 트렌드를 살펴보면서 19년도 트렌드를 예상한 글이다. 총 6개의 트렌드 키워드를 언급하는데, 개인적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AI+Personalization 영역이다. 대부분의 Tech 기업이 AI를 자사의 서비스에 도입하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AI서비스 그 자체가 비즈니스 모델로써 동작하는 부분은 적은데, 올 해에는 왠지 그 성과가 나타날 것만 같다.


3. 18년째 지켜온 아마존 첫날의 서약 - Day1

이번에 소개할 링크는 책이다. 책은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가 매년 주주에게 보내는 서한에 대해 분석한다. 제프 베조스는 해마다 주주서한을 보내면서 첫 번째 주주서한을 함께 동봉하는데 그게 바로 Day 1이다. 트렌드중심으로 공유한다고 하면서 왜 책을 공유하는지 의아할 것이다.


그건 바로 트렌드에 대한 통찰이 있기 때문인데, 트렌드를 무분별하게 추종하다보면 정작 기업의 본질은 무엇인지, 회사의 전략은 무엇인지가 흔들린다. 트렌드에 관심을 갖기 전에 변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아래 베조스의 말을 곱씹어 보면서 생각해보자.

“저는 종종 ’10년후에는 뭐가 바뀔것 같습니까?’ 와 같은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그 질문도 흥미롭기는 하죠. 그런데 아무도  ’10년후에도 바뀌지 않을게 뭡니까?’ 라는 질문은 안하더군요. 제 생각엔 이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짤 수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속한 리테일 비지니스에서는 항상 소비자들이 낮은 가격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있죠. 이건 1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을 겁니다. 또, 소비자들은 빠른 배송을 원하고, 물건을 고를때 다양한 선택의 폭을 원하죠. 10년후에 소비자가 저에게 와서 ‘전 아마존을 좋아하지만, 물건값 좀 올려 받으면 좋겠네요’ 라고 말하는건 상상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배송 좀 천천히 해주세요’ 라는 말도 나올리가 없죠. 그래서 우리는 이런 일들을 위해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합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 뭔지를 안다면, 거기에는 큰 투자와 노력을 해도 좋은 것이죠”


4. 2018년도 최고의 UX 아티클 10편 by N/N Group

https://www.nngroup.com/news/item/top-10-ux-articles-2018/

UX 디자인을 제대로 하려면 리서치가 필수인데, 직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N/N Group의 글들을 꾸준하게 읽는게 큰 도움이 된다. N/N Group에서 가장 인기있던 18년도에 작성 글 10편을 소개했다. UX디자이너라면 모두 읽어두기를 권한다. 개인적으로 흥미있던 글은 "왜 퍼소나는 실패하는가?"와 "스크롤과 주목도"였다. 


퍼소나의 경우는 규모있는 프로젝트라면 이제 당연히 만들곤 한다. 하지만 만들어도 제대로 활용되는 경우는 매우 적은데 그 이유를 자세히 소개한다. 나 또한 과거 수 차례 퍼소나를 만들었지만 제대로 활용했던 적은 없다. 해외도 비슷한가 보다. 혹시 국내에서 퍼소나를 성공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있다면, 꼭 그 노하우를 공유받고 싶다. 


스크롤과 주목도 아티클은 아이트랙킹 데이터를 활용하여, 긴 페이지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주목하는지를 측정한 결과를 소개한 글이다. 2010년도와 2018년도의 비교자료가 꽤나 흥미롭다. 간단히 요약하면, 초기 1~2페이지의 주목도는 2010년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높지만, 10년도에는 첫 페이지(세로 해상도에 들어오는 첫 화면)의 체류 시간이 80%를 차지하는 반면 18년도에는 그 수치가 57%로 줄어들었다. 아마 여러가지로 해석이 될 수 있을 듯 한데, 내가 생각한 몇 가지 가설은 이렇다. (적고 나니 N/N Group 링크에 있는 결론과 비슷하다.)


1. 공급자 측면(디자이너 관점)

- 사이트의 심미성 및 심플함을 위해, 첫 페이지에 큰 영역을 차지하는 이미지를 많이 사용했을 것이다.

- 디자이너가 의도적으로 첫 페이지와 두 번째 페이지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컨텐츠를 구성했을 것이다.


2. 수요자 측면(사용자 관점)

- 모바일 등을 통해 스크롤링에 보다 익숙해졌다.

- 사용자의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한 곳에 오래 시선을 두지 못한다. 


5. The State of UX in 2019

https://trends.uxdesign.cc/

제품/서비스가 아닌 업계에 대한 2019년 전망을 보여주는 글이다. uxdesign.cc 는 다양한 UX 글들이 큐레이션되어 올라오는 미디엄 블로그다. UX디자이너라면 여기에 올라오는 글을 지속해서 읽으면 업계의 변화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흥미를 끄는 몇 가지 내용을 살펴보면,

1. Everyone is a lead - 디자인 업계도 성숙되면서, 이제 꽤 년차가 쌓인 디자이너들이 많이 출현하고 있다. 년차가 높다고 전문가일까? 디자인 업계도 과거 개발쪽 처럼 이 고민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Senior/Junior 디자이너를 나누는 경계를 명확히 정의하지 않으면, 디자인 업계도 곧 혼란에 빠지기 시작할 것이다. 인사이트/능력이 부족한 Senior가 이끄는 프로젝트이 결과는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2. Designers are too busy to design - 디자인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디자이너의 역할이 점차 기업의 핵심 기능으로 자리 잡으면서, 더 다양한 역할자(마케터, 개발자, 제품기획자 등등)와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해졌다. 그러다 보니 디자이너들도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전략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 이 글에서 소개하는 팁이 꽤 유용하다. Tip1. 컨셉을 설정해라. Tip2. 가장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프로토타입해라 Tip3. 심플함을 유지해라(우선순위를 정하고 낮은 우선순위는 쳐내라) Tip4. 거시적/미시적 관점으로 초기부터 논의해라.


3. Designing for less - 사람들의 시간을 잡아끄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사람을 도와야 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이메일, 틱톡(짜증나는 Yotube광고로 유명한) 등 무수히 많은 앱들이 사람들의 시간을 잡아먹는다. 그 잡아먹은 시간만큼 서비스는 사람들에게 가치를 줬는가? 19년도에는 여기에 주목할 때라고 말한다. 시도 때도 없이 보내는 푸쉬 알람. 무의미하게 관계망을 헤매는 행동들에게 작별을 고할때다. 그런 시도가 몇몇 앱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4. Should Design code - 디자이너와 개발자 사이의 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좋다. 디자인 툴도 점점 현대화되고 있다. 아직은 디자이너의 작업물을 개발자에게 완벽히 커뮤니케이션하기는 쉽지 않은데, 점차 그 경계는 무너져 갈 것이다. 


5. Thinking outside artboard - 스크린에 주목하는 시대는 지났다. 스크린을 뛰어넘는 사고가 필요하다. 그러려면 스토리를 이해해야하고 사람에게 보다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젝트를 시작하자마자 아트보드를 만들었다면 그 습관을 버려야 할 때다.(이는 마치 개발자가 생각을 구체화하기 전에 코딩먼저 하는 것과 비슷하다.)


6. Making Tech Work -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정말 사람을 위해 그 기술이 쓰이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Chatbot, AI, Blockchain, IoT 등등의 기술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기능/기술로써 동작할 뿐 정말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디자인된 사례는 드물다. 19년도엔 디자이너들은 바로 이러한 신기술을 진심으로 사람이 쓰게 만들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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