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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verux Aug 03. 2016

User Experience

UX의 시대다. 포드사로 대변되는 대량생산의 시대는 지금도 유지되고 있지만, 그것으로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저임금에 바탕을 두고 발전하는 중국기업들의 약진으로 가격으로만 경쟁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그 다음 키워드는 무엇일까? Apple의 iPhone으로 인해 UX가 그 답 중 하나가 되었다.


나는 우연한 계기로 UX Designer로 활동을 시작했다. 어느덧 5년이 흘렀다. UX Designer 활동 초기만 하더라도 주변의 인식은 '화면이나 그리는 애들'이었는데, 이제는 그 인식도 많이 변했다. 회사에서 나름 인정받는 조직이 되었고, 주변에서도 사용성 테스트(Usability Test)나 사용자 여정 지도(User Journey Map), 퍼소나(Persona)와 같은 UX분야에서 쓰이는 용어들이 언급되고 있다.


이렇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왜 UX가 지금에 와서 성공으로 가기 위한 주요 키워드가 되었을까? 물론 스티브 잡스라는 불세출의 기업가도 그 주요 요인이긴 하겠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지 않을까?


최근 읽고 있는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한계비용은 어떤 생산물 하나를 만드는데 드는 비용을 의미한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비용이 점점 0으로 수렴되가고 있다는 점이 책의 골자이다. 곰곰히 생각해보자.


과거에는 정보의 독점이 가능했다. 즉 나만 아는 정보를 이용해 쉽게 남과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했다. 이제 그런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인터넷과 구글이라는 존재가 정보의 민주화(?)를 이뤄냈다. 이제 누구라도 클릭 몇 번이면 고급 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다. 정보를 얻는 데 드는 비용이 이제 크지 않다.


자본 격차도 줄어들었다. 크라우드 소싱/엔젤 투자로 과거에 비하면 쉽게(?) 자본금을 충당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IT의 발달로 막대한 자본 조달 없이도 사업을 일으키는 것이 가능해진 것도 한 몫한다. 대기업조차도 자사의 기술보다 오픈소스에 기반한 경우가 더 많다.


이제는 무엇으로 기업은 차별화를 시도할까?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일까? 최근까지의 정답 중 하나가 바로 UX다. 쉽게 복제가 불가능한 그 추상적 느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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