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마지막 편을 끝냄 ㅋㅋㅋ
삼체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 “사신의 영생”은 삼체 2부인 ‘암흑의 숲’ 이후의 이야기로, 인류와 삼체 문명 간의 최종 대결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암흑의 숲' 가설을 비롯한 여러 복잡한 이론과 갈등을 바탕으로 인류가 우주에서 생존하고 문명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는지를 보여준다.
주인공 청신은 단순한 과학자가 아닌, 인간적 감정과 도덕적 가치를 중시하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칼잡이'로서 인류를 대변하며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독자는 그녀의 결정을 통해 인류의 본성과 도덕적 딜레마를 깊이 생각해 볼 기회를 얻는다. 청신의 결정을 통해 인류의 운명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결정들이 어떤 방식으로 도덕적 가치와 충돌하는지에 대한 탐구가 이 책의 중요한 뼈대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주제는 독자로 하여금 과학적 진보와 인류애, 그리고 도덕적 선택 사이에서의 복잡한 균형을 고민하게 만드는 거 같다. 개인적으로, 청신이 동면에 들어갔다가 깨어날 때마다 변화한 인류를 보는 것이 무척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단순히 생활 모습만이 아니라, 그들의 가치관, 삶의 방식, 심지어 외형까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특히 인상 깊었다. 넷플에서 어디까지 영화화해줄지는 뭐르겠지만 서로 다른 시대의 도시모습을 어떻게 그려줄지도 꽤 기대된다.
솔직히 청신이 두 번의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그녀는 전혀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 나에게는 완전히 불호의 캐릭터였다. 너무 감상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마치 도망치려는 것처럼 보였으며, 깊이 고민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청신을 너무나 사랑한 윈텐밍이 차려준 밥상을 엎는 캐릭터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면으로 생각해 보면, 청신의 모든 결정에는 개인의 이익보다는 어쩌면 세상을 향한 사랑이 담겨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청신을 사랑한 윈테밍이 청신을 위해서 모든 것을 준비했듯이 청신은 세상을 사랑했기에 마지막까지 모든 결정을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결정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보니 어쩌면 청신은 인류의 도덕정 이상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