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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예 Oct 03. 2015

나와의 대화

2015년의 나에게

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을 2015년의 한 의미있는 날을


뒤로한 채 너에게 묻는다.


너는 2014년의 상실을 올해 털어내었는가?


조금쯤은..


너는 이루고자 하는 것에 한 걸음 더 나아갔는가?


더욱 멀어진거같아요..


너는 다른 이에게 좀 더 마음을 여는 사람이 되었는가?


좀 더 다른이들을 바라보게 됬고 더욱 많은 상처가 생겼죠..


너는 그럼 마음의 경계선을 허물은 것을 후회하나?


너덜너덜하게 할퀴어진 상처들만큼 혹은 그보다 더

경험해보지 못한 빛났던 시간들도 선물받아 후회를

하진 않을겁니다..


너는 그 시간들 속 같이 걸어가고픈 사람을 찾게 되었나?


제게 있어 너무나도 빛나는 사람을 찾았어요. 하지만

그 사람에게 있어 전 그런 사람이 되지 못하였죠.

그렇기에 슬프게도 같이 걷는 것이 아닌 등 뒤를 바라보며

혼자 걷게되었네요.

언젠간 이 조차도 끝나게 되겠죠.


너는 그렇다면 행복하지 않은 1년을 보냈구나.


그건 아니에요.


너는 꿈도 인연조차도 못 쥔 채 상처들 속에서 그나마 위안거리를 찾아 빛났던 시간이라 자기기만을 하며

스스로를 제대로 보지 않으려하네


그렇지 않아


너는 불행했네


나는 나라는 이름의 책에 한켠인 2015년을

잃어버렸네


나는 실패했어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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