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 자리와 난 자리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던 나쁘던 수 많은 만남과 이별을 함께 한다.
우리가 의도했던 경우도 있었을 것이며 미처 예기치 못했던 상황에서 준비되지 않은 헤어짐을 겪기도 한다.
오늘은 얼마 전 몸을 담고 있던 곳에서 있었던 이별에 대하여 두서없이 글을 써보고자 한다.
내게 있어서는 전혀 경험치 못했던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뎠을 때 그 곳에 이미 자리하여 모든 것에 무지했던
본인을 크게 기억에 남을 화조차 단 한번 내지 않고 하나 하나 차근차근 가르쳐주던 분이 있었다.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대해주던 그 편안함에 익숙해져 그것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당연하게 변하며
그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며 투정을 부리고 못된 행동들을 하던 못된 나란 사람이 있었다.
언제나 위에서 어떤 투정을 부리던 그로인해 서로 상처가 될 일들을 하다가도 자연스레 풀어가게 되던 시간들이
쌓이고 쌓여 언제나 함께일거라 아니 그조차 생각 못할 정도로 그 사람이 있는게 당연하다 생각하던 내가 있었다.
그런 사람이 내게 어느 날 찾아온 짖궃은 소나기와 같이
갑작스레 인연의 끝을 알려왔고
우리를 둘러쌓은 수 많은 상황과 사람들때문에 또한 나 홀로 사랑하는 단 한 사람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는 일이었기에 나는 그 사람과의 이별에 대하여
좀 더 준비를 하고 조금은 더 따뜻하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놓쳐버렸다. 그 많은 시간들동안 셀 수 없는 감사함을 직접 이 몸으로 받았음에도
무례하다 못해 염치없는 나란 사람은 마지막까지 그사람에게 힘이 되어주질 못하였다.
그이가 떠나간 지금 당연히 함께 할 줄 알았던 이 공간을 매일 혼자 또는 그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과 있게되며
구석 구석 베여있는 그 사람의 잔향에 손 때묻은 흔적들에
가슴이 먹먹해져옴을 느낀다.
이 못난 나란 사람에 대한 자책감에 몸서리치게 됨을
느낀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들이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그 말들 당신에게 의미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그 순간들을 소중히 하라
당신이 당연시 여기는 인연들이 귀찮다고 부담스럽다고 느껴질 사랑들이 어느순간 떨어지는 가을비에 젖어드는
옷자락과 같이 당신에게 스며들어
의도치않은 이별로 인한 그 빈자리로 인해
끔직히도 아플 수 있음을.
평생의 후회로 남게 될 수도 있음을 기억하라
세상엔 당연한 말들을 당연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란 사람조차 또 다시 후회가 남을만한 인연을 써내려 갈 수도 있다.
그렇기에 뻔하지만 너무나도 어려운 이 이야기들을
잊지말고 다시금 곱씹어나가자
이 글을 읽는 모든이들에게 후회가 없는 삶은 없겠지만
평생을 안고 가게 될 후회의 순간은 없길 기도하며
두서없는 글을 줄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