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가 맛보고 즐기게 되는 수많은 음식들에는 유통기한이 존재한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김밥이나 유제품들같이 짧으면 하루에서 일주일도 채 못가는 것들에서 부터
나날이 잔주름이 늘어나는 우리의 얼굴보다도 오랫동안 보관되는 식품들까지 말이다.
어제에 이르러 주변을 둘러쌓은 많은 상황들에 대해 더 이상은 오를 수 없는 벽인가 라는 느낌을 왈칵 느끼며
과연..음식에게만 유통기한이 있는 것은 아니구나..내게도 유통기한이라는 것이 존재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어딘가에 푸념을 하고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풀어보고자 책상에 앉아 잡념을 풀어내어 본다.
이 세상 어떤 일에도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고달픔이 존재한다는 것은 뼈저리게 안다. 심지어 마음잡고
휴가철 여행을 떠나 하루종일 웃고 떠들고 노는것에도 그 뒤에 피로함과 힘듬이 존재하지 않는가.
그렇기에 지금 몸을 담고 있는 곳에서도 지금보다 더 열악하고 더욱 더 힘들었던 상황에서조차
웃으면서 일해왔고 조금씩 변해가는 더 나아져가는 모습들에 힘을 냈고 묵묵히 자리를 지켜왔음에도
현재에 이르러 분명 과거보다는 안정되어가는 상황 속에 나 자신 또한 그때완 좀 더 다른 위치에 있지만
견디기가 힘들어지고 많은 부정적인 생각들에 휩싸이며. 개선되어야 하는 부분에 있어 열정적으로
달려들던 전과는 다른 차가운 방관자로 변해가는 스스로를 느끼며
아..이 자리에서 내가 가진 유통기한은 지금 이 걸음 까지인가보다. 라는 생각이 들어왔다.
이 작은 마음 가득 담겨있는 사랑에 대해서도 그렇다.
나도 모르는 새에 메말라있던 나라는 텃밭에 움터 주는것 없이도 무럭무럭 자라나 나조차 감당 할 수 없이
커져버린 감정에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상대는 날 그저 좋은 지인정도로만 생각함을 알면서도
묵묵히 그에게 손을 내밀며 혹시나 덜어줄 수 있는 짐이 있다면 온 힘을 다해 짊어져 주며 조금이나마 행복해한다면 기뻐한다면 그걸로 내겐 충분하다 되뇌이던 마음들이
조금씩 변해가며 나를 좀 더 바라보아 주기를. 날 좀 더 알아가주길. 함께 해주기를 바라게 되며
소중한 이의 전혀 그런 의도 없던 말들에도 서운해 하며 슬퍼지고 나의 감정을 표출하여 그이에게 부담을 점점
주게 되는 부족한 모습들로 변하게 되고있다.
이 세상 어떤것에도 유통기한이. 끝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만은 그런 것에 구애받지 않는다 자신했다.
이 세상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만은 변하지 않은 사람이다 라고 말을 하고 싶었다.
혹여나 변화가 와도 빛 바래지는 변질이 아닌 한결 더 빛나는 성숙이란 말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고팠다.
난 참 소나무 같은 존재가 됨을 바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