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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예 Sep 10. 2015

종막.

길의 끝에 선 두 사람의 대화.

"이젠 그만 날 놓아 줄 순 없는건가요."

"두드리는것 조차 멈추게 되면 그 순간 모든게 정말로 끝나버리는걸요."

"네. 제발 멈추어주세요. 정말로 전 그 모든게 끝나버렸으면 좋겠어요."

"오롯이 홀로 완전했던 내게 손을 내밀었던건 당신이었습니다."

"그 손을 놓게 만들게 된건 당신이 한 실수들이죠."

"난 이제 더 이상 홀로 설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나 외에 당신께 의존하게되어버렸습니다."

"나는 아프지 않다고 생각하는건가요. 정말 혼자만 아프다 생각하는건가요."

"내가 이 손으로 닫아버린 마음의 문을 다시 한번 조금 더 열어줄 순 없는건가요."

"당신이 날 사랑하는 마음이 내가 갈구했기에 생긴 감정이 아니듯 당신이 내게 사랑을 원한다 하여
 다시금 내가 당신을 사랑하게 되는것이 아님을 왜 모르는건가요."

"난 너무나도 작은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미 이 작은 곳에 꽉 들어찬 당신을 지워낼 수가 없는.."

"저 또한 지나가는 삶속의 한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당신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세요. 본인보다 소중한
 사람은 없는 거잖아요. 타인을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던 따뜻했던 원래의 당신으로 돌아오길 바랍니다."

"아...아..모든게 과거로 돌아간다하여도. 그곳엔 이미 당신이 없는데.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입니까."


"더 이상 누군갈 담아내지 못하게 되어버린 망가진 인형이 되어버렸습니다. 차라리 처음부터 시작 되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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