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마음 vs 젊은 마음

by 에브리B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면(이해해 줄 수 있는)

나는 늘 마음이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신을 둘러싼 모든 상황에 대한 이해의 폭은 좁아지고 자신이 쌓아 만든 생각의 골은 더욱 깊어지며 남을 배려하거나 용서하거나 혹은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은 줄어가는 것 같다.

다행인 것은, 또는 불행인 것은 시간이 쏜살같다는 것인데.

잡다한 일상생활과 예기치 못한 크고 작은 사건들에 편협해지고 더 괴로워지고 판단력은 갈수록 흐려지고 아집과 편견만이 자리 잡은 늙은이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는 결론만이 나온다.


오늘도 어느 늙은 사람을 봤다.

나의 반려견과 단지 안을 산책하는데 등산복을 차려입은 70대 노인이 우리 옆을 지나며 크게 소리쳤다.

개들 천국이구만.

뭔 개들이 이렇게 많아.

저게 저게 쎗바닥을 나한테 내밀고 있네.


나는 화가 나지는 않았다.

나는 너그러운 늙은이가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다.

그리고 그 시절은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것도 다시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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