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살까지 살고 싶은 백수의 기록
가장 원하던 기업인 화장품마케터로 입사했으나 동기 중 가장 빠르게 퇴사 하고 갭이어를 가진 이후,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친구와 창업 해 6년간 브랜드를 운영하다가 2023.03월 매각 후 현재 또다시 갭이어라 쓰고 백수라고 읽는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창업으로의 첫번째 갭이어 이후, 창업에서 다음 next를 위해 나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중입니다
나는 지금 백수다
종종 오랫만에 만나는사람들이 요새 어떻게 지내냐고들 물어본다. 백수라고 소개하면, 웃으며 "갭이어 or 안식년을 보내고 있나보네요! 부러워요"라고들 하지만, 아니다. 나는 그냥 백수인 걸요
제대로 백수가 된지는 이제 3달 정도 되어간다
1월달부터 브랜드를 정리해, 3월에 양도를 했고 5월까지는 인수인계 기간이었기 때문에 공식적 백수기간은 3달이지만, 브랜드 마무리를 시작한 1월부터는 어느정도 반백수의 삶을 살았다
따지고보면 이제 반년정도 된 것이다
벌써 반년 이라니.
백수를 시작하기 전에, 백수에 대한 글을 쓰고 쓰는 것이 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였다
그런데 반년이나 지난 지금에서야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거 굉장히 무능한 백수같은 걸?
정신을 가다듬고 현실직시를 위해, 검색창에 백수를 검색해 보았다
백수. 백수건달의 줄임말이 백수구나
무직자. 백수건달.
돈 한푼도 없이 빈둥거리며 놀고 먹는 건달이 지금의 내 모습의 사전적 정의라니.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사실이라 할말은 없지만.
백수가 되어보니 백수라는 말에 예민해지나보다
스크롤을 내려보니 백수가 가지는 다른 의미가 나타났다
나이 99세를 일컫는 말.
이거 좀 마음에 드는데?
나는 늘,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건강한 100살이 되고 싶었다
낮까지도 평소처럼 내 일을 하다가, 저녁에 가족들과 일상대화를 나누고 책을 읽다가 잠들어 생을 마감하는 것. 늘 꿈꾸는 나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누구나 원하는 평화로운 삶의 마지막이지만 이 모습엔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화목할 것.
무슨 일이든 나의 일을 계속 유지 중일 것.
늘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
나이들어서도 꾸준히 일상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체력관리가 되어있을 것.
나는 오늘부터 건강하고 일상이 풍요로우면서도 정신적으로도 나이 듦에 구태여 연연하지 않고 배움을 즐거워 하는 행복한 할머니 백수白壽가 되기로 했다
백수의 목표는, 내가 꿈꾸는 모습의 백수白壽다!
사랑하는 요리 앞에서 너무나 행복해보이는 줄리아
매거진 <인생의 한번쯤은 백수가 되어도 좋다>